“할머니 생각나서”…치매노인 가족 찾아준 대구 중학생들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1일 07시 04분


코멘트
길을 잃고 헤매던 치매 노인이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게 도운 대구 복현중학교 학생과 할머니 가족들이 만났다.(대구 복현중 제공)© News1
길을 잃고 헤매던 치매 노인이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게 도운 대구 복현중학교 학생과 할머니 가족들이 만났다.(대구 복현중 제공)© News1
대구의 중학생들이 길을 잃고 헤매던 80대 노인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복현중학교 2학년 김동규·김무겸·이지호·배영민 군이 지난 27일 오후 4시30분쯤 대구 북구 복현동 거리를 배회하던 강모 할머니(82)를 발견했다.

치매를 앓는 강 할머니는 전날 서구 원대동 달성초교 인근에서 길을 잃고 6km 가량 떨어진 북구 복현동에서 배회하다 학생들의 눈에 띄었다.

서구 달성초교에서 북구 복현동까지는 걸어서 1시간30분 걸리는 거리다.

긴 시간을 헤맨 할머니는 길에서 넘어져 생긴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나 있었다.

학생들은 당시 페이스북 ‘대구는 지금’에 올라온 ‘실종 할머니를 찾습니다’는 글을 기억해 내고, 곧바로 강 할머니 가족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어 강 할머니를 부축해 아파트 경비실 화장실에서 손발을 씻기고 보호자가 올 때까지 안정시켰다.

학생들은 “마치 우리 할머니 같은 생각이 들었고, 가족이 애타게 찾을 것 같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가족들이 할머니를 모시고 가는 모습을 보니 울컥했고 보람도 느꼈다”고 했다.

이창걸 복현중 교장은 “할머니 가족들이 사례금을 지불하겠다고 했지만 학생들은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정중히 거절했다. 할머니의 가족들이 학생들의 선행을 학교에 알려와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며 “학생들에게 선행상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ㆍ경북=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