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학생 추락사 피해자 母, SNS에 “아들, 마지막 여행 떠나…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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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9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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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사진=채널A
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또래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추락해 숨진 중학생 A 군의 어머니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 아들이 마지막 여행을 떠났다”라고 말했다.

18일 채널 A에 따르면, 이른바 ‘인천 중학생 추락사’ 사건의 피해자 A 군의 어머니 B 씨는 17일 오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같은 애도의 글을 썼다. 러시아 국적인 B 씨는 한국말로 ‘사랑한다. 편히 쉬어’라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어로 ‘오늘 내 아들은 마지막 여행을 떠났습니다. 더 이상 상처 입지 않을 겁니다’, ‘천사 같은 내 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한다.

이에 누리꾼 다수는 B 씨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며 가해 학생들을 향해 분노를 표했다. 온라인에는 “어떡해야 어릴때부터 혼자서 키워온 아들을 살해당한 어머니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까”(qu****), “어머니 글이 너무 먹먹하다. 가해 학생들 다 아이의 억울함 없게 무거운 형벌 받길”(re****), “아들 하나 있어서 서로 힘이 되면서 살아왔을텐데 진짜 너무하다”(sh****) 등의 반응이 있었다.

A 군은 러시아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2009년 이혼 후 러시아인 어머니 B 씨는 혼자 돈을 벌며 A 군을 키웠다.

이와 관련,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인천 연수동 **아파트 14세 중학생 집단폭행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C군은 저희 교회 다니던 학생이다. 체구가 작고 여린 마음 착한 아이”라며 “초등학교 때부터 일부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힘들어했으며 지금 가해자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있었던 또래 아이들로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문화가정에서 힘들고 외롭게 살던 아이였는데 죽기직전까지도 엄청난 고통으로 너무나 힘들어했을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진다”라며 “제발 이 아이의 죽음이 왜곡되고 묻히지 않게 철저한 조사와 가해자 학생의 강력한 처벌(살인죄)을 원한다”라고 촉구했다. 해당 청원글은 19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만1698명의 참여를 얻었다.

앞서 남녀 중학생 4명은 지난 13일 오후 5시 20분쯤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A 군(14)을 1시간 20여 분간 때리다가 옥상 아래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군은 당일 오후 6시 40분쯤 해당 아파트 경비원에 발견돼 119소방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가해 학생들은 상해치사 혐의로 16일 모두 구속됐다.

경찰은 가해 학생 C 군이 패딩점퍼를 빼앗아 입은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 혐의 적용을 검토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A 군 어머니 B 씨에게 장례비 300만 원을 지원하고 6개월간 월 53만 원의 생활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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