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학부모들 “사필귀정…쌍둥이들 0점 처리·퇴학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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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2일 1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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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뉴스 캡처.
채널A 뉴스 캡처.
숙명여자고등학교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받아온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 씨(53)와 그의 쌍둥이 딸 2명이 12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이 학교 학부모들은 ‘사필귀정’이라며 환영했다. 다만 전 교장, 교감, 고사총괄 교사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것에 대해선 유감을 표하며 이들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경찰 수사결과 발표 후 입장문을 통해 “2학기 중간고사 이전 수사종결을 바란 만큼 때늦은 발표에 아쉬움이 있지만, 사필귀정의 수사결과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제 답안지 유출 당사자 교사와 그의 두 딸은 피고인 신분이 될 것”이라며 “기소가 마땅하다고 외친 학부모들의 주장에 증거 확보로 화답한 수서경찰서의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다만 숙명여고 교장과 교감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것을 비판하면서, 학교와 교육부에 ▲성적 재산정 ▲전·현직 교사 자녀 전수 특별감사를 요구했다.

비대위는 “전 교장은 쌍둥이의 죄는 공부를 열심히 한 것밖에 없다는 망언을 하며 부녀를 옹호했다”며 “답안지 유출을 묵인 또는 방조한 것으로 의심하기 충분한 교장과 교감을 불기소 처리한 점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학교는 시험 부정행위 학생들에 대한 자퇴서를 반려하고 학칙에 따라 (성적을) 0점 처리하고 퇴학시켜야 마땅하다”며 “등수와 우수교과상을 도난당한 2학년 학생들에 대한 성적 재산정에 조속히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일련의 사태 처리과정에서 보여준 숙명여고의 행태는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학교에 대한 불신 해소를 위해 숙명여고를 거쳐 간 전·현직 교사 자녀에 대한 전수 특별감사를 교육부에 요청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답안지 유출 교사는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이 학교의 관행과 관련있는 것은 아닌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당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이날 서울 수서경찰서는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 수사결과 브리핑을 열고 구속된 숙명여고 전임 교무부장 A 씨와 함께 그의 쌍둥이 딸들도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숙명여고 전임 교무부장 A 씨는 2017년 6월부터 2018년 7월 사이에 치러진 정기고사 총 5회의 문제와 정답을 유출해 학교의 성적관리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숙명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쌍둥이 딸 2명은 부친으로부터 문제를 유출 받아 부당한 방법으로 시험을 치러 학교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다.

A 씨 부녀와 함께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한 전임 교장과 교감, 정기고사 담당교사 등 3명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이들은 A 씨를 정기고사 결재라인에서 배제하지 않은 사실은 있지만, 문제유출을 알면서 방조했는지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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