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해운대 BMW사고 가해 운전자 영장심사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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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1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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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상태에서 BMW를 몰다 군인 고(故) 윤창호씨를 들이받아 숨지게 한 운전자 박모씨(26)가 11일 오후 2시 20분쯤 부산지법 동부지원 청사에 도착해 다친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102호 법정으로 걸어가고 있다. © News1
만취 상태에서 BMW를 몰다 군인 고(故) 윤창호씨를 들이받아 숨지게 한 운전자 박모씨(26)가 11일 오후 2시 20분쯤 부산지법 동부지원 청사에 도착해 다친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102호 법정으로 걸어가고 있다. © News1
부산 해운대 미포오거리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22살 군인 윤창호씨를 승용차로 들이받아 숨지게 한 BMW 운전자 박모씨(26)가 11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했다.

이날 오후 2시 20분쯤 부산지법 동부지원에 도착한 가해 운전자 박씨는 사고 당시 다쳤던 다리를 절뚝이면서 경찰의 부축을 받아 호송차에서 내렸다.

취재진 앞에 서서 고개를 떨군 박씨는 심경이 어떻느냐는 질문에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고 곧바로 영장실질심사가 이뤄지는 102호 법정으로 들어갔다.

박씨는 지난 9월 25일 오전 2시25분쯤 해운대구 중동 미포오거리에서 술에 취해 BMW를 몰다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피해자 윤씨를 충격해 숨지게 하고 친구 배모씨(21)를 다치게 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사,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를 받고 있다.

BMW는 윤씨 등 2명을 들이받은 뒤에도 계속 진행했고 주유소 담벼락에 부딪히고서 나서야 멈춰섰다.

윤씨는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있었으나 불의의 사고를 당한지 45일만에 결국 숨을 거뒀다.

사고 당시 BMW 운전자 박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34% 상태였다.

한편 같은 날 오전 8시30분쯤 부산국군병원에서는 미8군 한국군지원단 주관으로 고 윤창호씨의 영결식이 열렸다. 이날 윤씨의 가족들과 친구들을 비롯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당대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했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은 눈물바다가 됐다.

지난 달 윤씨의 친구들과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기준을 강화하고 음주운전 치사를 살인죄로 처벌한다는 내용의 ‘윤창호법’을 발의했고 법안에는 여야 국회의원 100여명이 서명하기도 했다.

(부산ㆍ경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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