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케어’ “위디스크 양진호 회장, 동물학대로 고발 조치”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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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페이스북 캡처.
케어 페이스북 캡처.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직원 워크숍 자리에서 일본도와 석궁으로 살아있는 닭을 죽이도록 강요했다는 증언과 영상이 공개돼 논란인 가운데 동물권단체 '케어'가 양 회장을 동물학대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케어는 31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넌 칼 들고, 넌 닭 날려' 보고도 믿기 힘든 광경. 살해 지시하는 양 회장. 케어는 양 회장을 동물학대로 고발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이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양진호 엽기행각 영상 2탄. 양 회장은 닭을 칼로 베고, 화살로 쏴 죽였다. 워크숍에서 벌어졌다. 직원들은 똑같이 할 수밖에 없었다. 겁 나도 어쩔 수 없었다. 똑같이 죽이지 않으면 폭언이 이어졌다”며 직원 폭행 영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양 회장이 비상식적 행동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양 회장이 위디스크 직원 워크숍 자리에서 일본도와 석궁으로 살아있는 닭을 죽이도록 강요하는 장면이 담겼다고 전했다. 영상을 보면 위디스크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석궁으로 살아있는 닭에게 화살을 쏘고, 긴 칼을 휘두르는 장면 등이 담겼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양진호의 명령 ‘닭을 죽여라!’. 잔인하다. 양진호 회장은 워크숍에 가서 살아 있는 닭을 풀어놓고 직원들에게 칼과 활을 주며 말했다. ‘죽여’. 거부할 수 없는 명령이었다. 한 직원은 (길이가) 1m 넘는 장도로 닭을 10여차례 내리쳤다. 살아있는 닭을 말이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2016년 가을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위디스크 연수원에서 촬영됐다. 양 회장은 당시 직원들에게 워크숍 저녁 메뉴로 백숙을 권하며 석궁으로 닭을 잡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양 회장의 지시에 따라 직원들은 돌아가며 닭을 향해 석궁을 쐈으며, 한 직원이 활시위를 제대로 당기지 못하는 등 머뭇거리자 양 회장은 “지X한다”, “장난하냐”는 식의 폭언을 하기도 했다고.

직원들이 결국 닭을 잡지 못하자, 양 회장이 직접 석궁으로 화살을 쏴 닭에 명중시켰다. 양 회장은 또 남자 직원 두 명을 지목한 뒤 각각 일본도와 닭을 들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양 회장이 이를 지켜보는 가운데 닭을 든 직원이 닭을 날리자 다른 직원이 일본도를 휘둘러 닭을 내리쳤고, 직원 여러 명이 이 과정을 촬영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또한 전날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양 회장이 지난 2015년 4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 직원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양 회장은 다른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전직 직원 A 씨의 뺨을 수차례 때리며 욕설을 퍼붓는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은 충격을 표하며 경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양 회장 측은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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