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 사필귀정” 던지고… 이재명 지사, 피고발인 신분 경찰출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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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조사서 혐의 대부분 부인
김부선 “점 빼느라 수고” 페북 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친형 강제 입원’ 의혹 등과 관련한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성남=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친형 강제 입원’ 의혹 등과 관련한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성남=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재명 경기도지사(54)가 29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친형 강제 입원’과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한 피고발인 신분이다.

이날 오전 9시 50분경 청색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도착한 이 지사는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10시 2분경 포토라인에 섰다. 이 지사는 “경찰에서 조사하면 다 밝혀질 일”이라며 “인생지사 새옹지마 아니겠느냐. 행정을 하는 데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남용한 일이 없다. 사필귀정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도 나타냈다. 이 지사는 “모든 경찰이 그런 건 아니겠고 일부 경찰이 오버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며 “그러나 대한민국에 경찰만 있는 건 아니고 검찰도 있고 법원도 있기 때문에 순리에 따라 진실에 접근할 것이고 합리적 결론이 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경찰 조사에서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 등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8시 25분경 경찰서를 나서면서 이 지사는 “형님 강제입원은 형수님이 하신 건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김부선 씨는 이날 이 지사가 출석하기 1시간 전 페이스북에 “점 빼느라 수고하셨네요. 그 점을 놓고 나랑 대화한 건 잊으셨나요?”라며 “거짓을 덮으려 또 다른 거짓말을 할수록 당신의 업보는 커져만 갈 텐데…안타깝네요”라고 적었다. 최근 이 지사의 병원 신체검증에서 ‘특정 부위에 점이나 점을 제거한 흔적이 없다’고 나온 결과를 반박하기 위한 글이다.

이날 오전 분당경찰서 앞에서는 “이재명은 무죄다”라고 외치는 이 지사의 지지자 250여 명과 “이재명을 구속하라”는 보수단체 회원 30여 명이 장외 맞불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기동대 500여 명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 집회에 참석했던 A 씨(55)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사망했다.

경찰은 수사 진행 상황을 종합해 재소환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 지사는 경찰이 재출석을 요구할 경우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하겠다면서 출석 거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이재명#경찰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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