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기 병역혜택’ 장현수, 봉사활동 확인서 허위조작 시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8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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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한국축구대표팀 수비수 장현수(27·FC도쿄)가 군 복무 대신 수행해야 하는 봉사활동의 확인서를 허위 조작했다고 시인했다.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병무청 국정감사에서 거짓된 봉사활동 증빙 자료를 제출해 논란을 빚은 장현수가 봉사활동 확인서 조작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에 따르면 장현수 측은 26일 체육요원의 봉사활동 관리·감독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유선 연락해 봉사활동 실적을 부풀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장현수는 병역법에 따라 체육요원으로 편입돼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체육 분야에서 34개월간 근무하면서 특기를 활용한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장현수는 봉사활동으로 모교 축구부를 지도했다. 하지만 하 의원이 확보한 봉사활동 확인서 등에 따르면 각기 다른 날 훈련했다고 주장한 사진 2장에서 옷과 구름 모양이 똑같았다. 또한 장현수 측은 폭설로 축구부가 눈을 치웠다는 날에도 훈련을 했다며 훈련 사진을 제출했다. 당초 병무청에 보낸 자료에 착오가 있었다고 주장했던 장현수 측은 거듭된 해명 요구에 결국 조작 사실을 시인했다. 하 의원 측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병역법에 따라 봉사활동 실적을 허위로 증빙한 장현수에게 경고처분(1회 경고 처분 시 의무 복무기간 5일 연장)을 하겠다고 전해왔다. 대한축구협회에도 징계 절차를 밟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한축구협회는 “11월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서 장현수를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장현수는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에게 “봉사활동을 하려면 대표팀 소집에 응하기 힘들기 때문에 11월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협회 관계자는 “11월 평가전 제외 외에 장현수에 대한 징계를 검토 중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최종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장현수는 협회를 통해 “깊이 반성하고 자숙하고 있다. 11월 A매치 기간과 시즌 종료 후 휴식 기간에 봉사활동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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