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발묶인 ‘사이판 고립’ 韓 관광객…“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불편함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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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8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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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태풍 ‘위투’로 사이판 국제공항이 폐쇄되면서 사이판에 발이 묶였던 한국 관광객 일부가 괌을 거쳐 27일 밤 귀국한 가운데, 여전히 사이판 현지에 고립돼 있는 관광객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25일 26호 태풍 ‘위투’가 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를 관통하면서 나무, 전신주가 뿌리째 뽑히고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고, 특히 위투의 여파로 사이판 국제공항이 폐쇄되면서 한국인 관광객 약 1800명의 발이 묶였다.

27일 두 차례에 걸쳐 군 수송기를 통해 한국인 관광객 161명이 괌으로 이송됐다.

이 중 21명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했으며 나머지도 28일 새벽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28일에도 군 수송기를 투입해 300여명을 괌으로 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군 수송기편으로 괌에 도착할 우리 여행객의 신속한 귀국을 위해 국토교통부 및 항공사 등과 협조해 28일 오후에 출발하는 괌-인천 간 항공기 2대를 증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사이판 현지에는 수백여명의 한국인 여행객들이 발이 묶인 상태로, 며칠째 사이판에 갇힌 여행객들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들은 “죽는구나 할만큼 강한 태풍을 만났었다. 사이판에 며칠째 있는 건지, 기다려보면 언젠가 가겠지”(sera_ho***),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인가,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가. 월급 다 쓰고 연차 다 쓰고”(choi_junyou****), “이러려고 온 여행이 아닌데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 갈 소식만 기다리고 있는 며칠의 하루하루가 태풍이 온 날보다 더 힘들어지고 있다”(larju****) 등이라고 전했다.

한편 폐쇄됐던 사이판 국제공항의 운영은 28일 오전부터 일부 재개된 상태로, 외교부는 “29일(월)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 항공 등에서 자체 항공편을 이용해 모두 수송시킬 계획이다. 항공사와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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