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가족 살해 용의자, 전 연인 가장 참혹하게 살해…“고문 수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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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6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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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경찰청
사진=부산경찰청
부산 일가족 살해 용의자 A 씨(남성·32)는 전 연인이었던 B 씨(여성·33)를 가장 참혹하게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가족과 달리 둔기에 맞고, 흉기에 찔리고, 목 졸린 흔적까지 발견됐기 때문. 한 전문가는 “일종의 고문이 수반된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경찰청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출신의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날 YTN과 인터뷰에서 부산 일가족 살인사건과 관련, “자존심 범죄, 자존감 범죄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보통 이별 범죄가 자신을 무시하는 여자친구나 남자친구의 가족에 대한 원한, 망상적 원한을 가지고 공격하기 때문에 그렇다”며 “그것은 이제 한 번에 죽이는 게 아니라 순차적으로 죽여야지만 그 목적을 달성하기 때문에 그런 양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계획범죄 가능성에 대해선 “(용의자는) 저항력이 가장 큰 사람을 가장 먼저 공격한다. 그러니까 (가장 먼저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 연인 B 씨의 아버지는) 남성이지 않느냐”면서 “65세지만 남성이고 나머지는 여성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제압하기 어려운 남성을 우선적으로 공격해 제압한 다음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건 계획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부산 일가족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 A 씨는 전 연인 B 씨, B 씨의 아버지 C 씨(65), B 씨의 어머니 D 씨(57), B 씨의 할머니 E 씨(84)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가족 중 B 씨를 제외한 3명은 화장실에서, B 씨는 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 씨의 경우 둔기에 맞고, 흉기에 찔리고, 목 졸린 흔적까지 발견됐다. 용의자 A 씨도 현장에서 질소 가스를 연결한 비닐봉투를 머리에 뒤집어 쓴 채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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