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가족 살해’ 용의자는 손녀 전 동거남…4명 모두 살해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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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6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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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할머니부터 손녀까지 일가족 4명이 피살된 사건의 용의자로 손녀 조모 씨와 연인관계였던 신모 씨가 지목된 가운데, 신 씨가 조 씨와의 관계를 반대해 온 가족에게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신 씨는 지난 24일 오후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전 여자친구인 조 씨와 조 씨의 아버지와 어머니, 할머니 등 4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일가족 중 조 씨를 제외한 3명은 화장실에서, 조 씨는 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 씨도 현장에서 질소 가스를 연결한 비닐봉투를 머리에 뒤집어 쓴 채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신 씨가 조 씨와 동거했다가 최근 헤어진 사이라는 신 씨 가족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조 씨의 유가족은 “신 씨가 조 씨와 헤어진 뒤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와 조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8월까지 동거생활을 해오다 헤어졌다. 경찰은 “헤어지면서 앙심을 품고 범행을 지른 것으로 추정 중”이라고 말했다.

조 씨 뿐만 아니라 조 씨의 가족까지 살해한 혐의를 받는 신 씨의 범행 동기와 관련해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조 씨 가족의 반대를 언급했다.

26일 방송된 채널A ‘사건상황실’에 출연한 오 교수는 “본인이 생각했을 때, (조 씨와)사귀는 것을 반대한 주체가 가족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지금까지 지속돼 왔던 애정 관계가 가족 중심으로 반대가 있었기 때문에 관계가 단절됐다, 여성과 헤어지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이 가족에게 있다고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유사한 사건으로 대구에서 여자친구의 부모를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자주 발생하는 사건은 아니지만, 저런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제가 볼 땐 아마 (숨진)가족이 저 남성과 사귀는 것에 대해 반대를 했을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오 교수는 숨진 가족 4명 중 손녀 조 씨만 화장실이 아닌 거실에서 발견된 점, 조 씨만 유독 잔인한 수법으로 살해된 점 등에 대해 “최종적인 목적은 그 여성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범인의 심리 상태를 추정해볼 수 있는데, 나머지 피해자 3명의 시신을 화장실에 가져다 놓은 것은 마지막에 이 여성이 (집에)돌아왔을 때 (범행)내용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그 여성을 제압하고, 살해하려는 굉장히 치밀하고 의도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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