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가족 살해 용의자, 손녀 전 남친… ‘데이트 폭력’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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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6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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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 일가족 살해 용의자 / 부산경찰청 제공
사진=부산 일가족 살해 용의자 /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에서 여성 A 씨(33) 등 일가족 4명을 살해한 용의자 B 씨(32)는 A 씨와 동거까지 했던 연인 사이였다. 호감을 가지고 만난 관계에서 나타나는 ‘데이트 폭력’의 결과로 추정되는 대목. 연이은 데이트 폭력 소식에 여성의 불안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26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1분경 부산 사하구 장림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살해 용의자 B 씨, A 씨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 씨가 24일 오후 4시 12분경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고 큰 가방을 든 채 아파트로 들어오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 당시 집에는 A 씨의 아버지 C 씨가 있었다. A 씨의 어머니 D 씨와 할머니 E 씨는 1~2시간 뒤에 귀가했다. A 씨는 25일 오전 0시 7분경 CCTV에 포착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 B 씨는 25일 오전 9시 50분경 아파트 밖으로 나와 질소 가스통을 들고 다시 아파트로 들어갔다.

살해 용의자 B 씨는 A 씨와 동거까지 했던 연인 사이었지만 최근 헤어졌다. A 씨와 결별한 B 씨가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 B 씨가 A 씨를 살해한 것이 확인되면 전형적인 ‘데이트 폭력’의 사례가 된다.

데이트 폭력이 온라인 뉴스 플랫폼 메인 기사로 장식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불과 이틀 전에 30대 남성이 전남 광양에서 전 부인을 찾아가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있었다.

데이트 폭력 기사가 계속되자 여성은 기사 댓글 등을 통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부산 일가족 4명 피살 사건을 다룬 기사도 마찬가지. 아이디 hobb****는 “역시나.. 전 남친이었어.. 전 남친, 전 남편....ㅠㅠ”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데이트 폭력 기사에는 많게는 수만 건의 댓글이 달리며 남녀 갈등을 조장하기도 한다. 아이디 blue****는 부산서 일가족 4명 피살 기사에 “여성분들 남자친구 사귈 때 집 어딘지 알려주지 마세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 댓글엔 “남자도 마찬가지임 여자한테 시달릴 수도 있음(jdw7****)”이라는 답글도 달렸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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