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페이스북, ‘폭행 갑질’ 성토장 돼…“공짜로 줘도 안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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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6일 0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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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교촌치킨 소셜미디어
사진=교촌치킨 소셜미디어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 창업자인 권원강 회장(67)의 6촌 동생인 권모 교촌에프앤비 신사업본부장(상무·39)이 직원들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현재 교촌치킨 공식 소셜미디어에는 누리꾼의 항의와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앞서 조선비즈는 25일 권 본부장이 2015년 3월 25일 오후 9시경 대구시 수성구 교촌치킨의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 주방에서 직원들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권 본부장은 직원의 멱살을 잡고, 물건을 집어 던지며 여성 점장의 머리를 바닥에 내동댕이친다.

교촌치킨 측에 따르면, 권 본부장은 교촌치킨 창업자인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으로, 교촌치킨 계열사인 소스업체 에스알푸드 사내이사와 등기임원을 지냈다. 폭행 사건 이후 회사는 권 본부장을 퇴사시키는 등 징계 조치를 했으나, 권 본부장은 10개월 간 자숙의 시간을 거친 뒤 교촌에프앤비 신사업본부장으로 재입사했다.

다수 시민은 영상을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온라인에선 권 본부장이 ‘폭행 갑질’을 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교촌치킨 공식 페이스북에도 누리꾼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아이디 ch****는 “그나마 치킨 브랜드 중 선호했는데 인사가 만사. 사람 하나 잘못 들어서 안녕”이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아이디 ㅊ****는 “교촌 먹기 싫다. 갑질하면 사업 잘 되나”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너희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아냐? 권 씨는 반성하는 척 하다가 다른 일하면 되겠지. 그런데 실질적 피해는 전국의 체인점이 그대로 받는다”(ㄱ****), “이제 교촌 절대 안 먹는다. 양아치 회사”(ㅅ****), “갑질 동영상 보고 우울하고 기운없고 어지럽다. 교촌 먹으면 낫냐?”(ㅂ****), “공짜로 줘도 안 먹어요. 불매입니다”(ㅇ****) 등의 반응이 있었다.

한편 조선비즈가 25일 영상을 공개한 뒤 교촌치킨은 권 본부장의 사표를 수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이날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당일 오후 권 본부장이 사표를 냈고, 회사 측에서도 곧바로 사표를 수리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권원강 회장은 이날 교촌치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저의 친척인 본부장의 사내 폭행 및 폭언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고객 여러분과 전국 가맹점주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 스스로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 한 번 책임을 통감한다. 저의 불찰이자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했다.

이어 “보도가 된 내용처럼 당시 폭행 사건의 전말과 기타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사건들에 대해 전면 재조사를 진행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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