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집배원 업무 중 사고사 잇따라…노동계 ‘애도 성명’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5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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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서 우체국 집배원이 업무 중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노동계에서 애도의 성명을 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25일 성명을 통해 “지난 8월30일 거창우체국의 한 집배원이 업무 중 교통사고로 숨진데 이어 지난 10월19일에도 진주우체국의 한 집배원이 배달 업무를 마치고 우체국으로 돌아가던 중 차량과 충돌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고 22일 순직하는 일이 또 일어났다”며 “이어지는 집배원의 순직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경남본부는 “집배노조와 함께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5개월째 노동시간 단축, 토요 택배 폐지, 정규 인력 6500명 증원으로 일자리 창출, 인력 증원 없는 집배 하향 평준화 반대 등을 요구하면서 창원우체국 출근 투쟁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우리나라 집배원의 노동 시간은 2745시간이며, 우리나라 임금 노동자 평균인 2052시간보다 693시간이 많다”고 강조했다.

또 “날짜로 치면 무려 87일을 더 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직무 스트레스 지수는 힘들게 일하시는 소방관보다 더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사고를 당하는 재해율도 2016년 기준으로 직업 군인의 20배가 많다는 것은 집배노조가 요구하는 인력 충원과 토요 근무 폐지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의 조사 결과 최근 10년 동안(2008~2017년) 집배원 16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며 “사망 원인은 근무 중 교통사고가 25건, 자살 23건, 뇌심혈관계질환 29건, 암 55건으로 집계됐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그리고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이 2000명의 인력 충원 외에도 토요근무 폐지를 위한 사회적 협약, 안전보건관리 시스템 구축, 집배부하량 산출 시스템 개선, 조직문화 혁신, 집배원 업무완화를 위한 제도 개편, 우편 공공성 유지와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재정 확보 등 7대 정책 권고안을 내놓은 것도 이러한 노동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남본부는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와 우정사업본부는 업무상 안전보건관리 시스템을 더욱 철저하게 강화하고, 근본적으로는 노동시간 단축, 토요 택배 폐지, 제대로 된 시간외 수당 지급, 인력 충원 등을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창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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