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29)의 신상이 22일 공개됐다. 사건 발생 후 8일만의 결정으로,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성난 여론과 범행의 잔혹성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PC방 살인사건 관련 피의자의 신상공개 여부를 심의한 결과 성명, 나이, 얼굴에 대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비공개 예정이던 김씨의 보호감호소 이송 과정은 언론에 공개됐다. 김씨는 이송 전 포토라인 앞에 서 “죄송하다. 제가 잘못을 했기 때문에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14일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A씨(20)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검거됐다. PC방 청소상태 등을 놓고 A씨와 실랑이를 벌인 김씨는 PC방을 나간 이후 집에서 흉기를 갖고 돌아와 A씨에게 수십차례 휘둘렀고, A씨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현행범 체포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이후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건 당시의 참혹함을 증언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지난 17일에는 김씨측에서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심신미약으로 처벌 수위가 낮아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청원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청원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현재 86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가 생긴 이래 최다 동의 기록으로,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100만 동의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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