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PC방 살인에…“진상 손님이 협박” “남일 같지 않아” 불안 호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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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8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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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PC방 살인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으로 전국의 PC방 등 서비스직 아르바이트생들이 떨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A 씨(29)는 14일 오전 8시 10분께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하던 B 씨(21)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손님으로 PC방을 찾은 A 씨는 다른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자리에서 치워달라는 요구를 하다 B 씨와 말다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말다툼 뒤 PC방을 나가 흉기를 갖고 돌아와 PC방 입구에서 B 씨를 살해했다. B 씨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이날 오전 11시께 결국 숨졌다.

A 씨가 평소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A 씨가 당시 심신이 미약한 상태였다는 이유로 형량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도 이와 관련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뉴스를 보며 어린 학생이 너무 불쌍했고, 또 심신미약 이유로 감형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언제까지 우울증, 정신질환, 심신미약 이런 단어들로 처벌이 약해져야 하는가. 나쁜 마음먹으면 우울증 약 처방받고 함부로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 심신미약의 이유로 감형되거나 집행유예가 될 수 있으니까.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처벌하면 안 되는가? 세상이 무서워도 너무 무섭다"라고 적었다.

17일 등록된 해당 청원은 18일 오후 12시 현재 27만61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는 30일 동안 20만 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할 경우 한 달 내에 관련 수석비서관이나 정부 부처가 직접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위협하는 PC방 손님 대처법을 알려달라는 글이 이목을 끌고 있다.

글쓴이는 "칼 들고 위협하면 대처법 좀. 진지하게 도와줬으면 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그는 "PC방 아르바이트 중인데 진상 손님이 죽인다고 협박하더라. 뒤도 없는 애라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경찰에 신고하고 처리는 했는데 아마 내 아르바이트 시간에 맞춰서 올 것 같다. 호신용 스프레이는 구매해뒀는데 차마 칼로 밀고 들어오면 어찌할지 모르겠다. 저번 주에 멱살 잡히고 콜라병 채로 맞고 경찰가서 신고는 했다. 그런데도 신고해봐라라는 식이어서...혹시 서울에 게임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 PC방비 대줄 테니까 좀 도와줘라"고 하소연했다.

'아르바이트를 당장 그만둬라'는 댓글에 글쓴이는 "대타가 올 때까지 해야 한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이후 한 달이나 지난 이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일각에선 글쓴이가 이번 사건의 피해자와 동일인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해당 글에는 "글쓴이 빨리 댓글 남겨라", "빨리 본인 등판해라", "아니라고 해"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 글쓴이가 피해자와 동일인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한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PC방 등 서비스직에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던 누리꾼들이 손님들에게 위협을 받은 적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나도 협박 당한 경험 있었는데. 그때 너무 무서웠다. 피해자 얼마나 무서웠을까",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남 일 같지 않다", "PC방 아르바이트 중인데...일 가기 무섭다", "강서구 사건 근처에서 아르바이트 중인데... 무서워" 등의 글을 남겼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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