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명직 공무원·선거 출마, 제 인생에 다시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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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5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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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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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노무현 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일각에서 유 전 장관의 정계 복귀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그는 “공직에 나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유 신임 이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회원카페 ‘한다’에서 열린 취임식 및 기자회견에서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 다섯 번째 이사장을 맡게 된 유시민”이라고 운을 뗀 뒤 “노무현 대통령은 생전에 링컨 미국 대통령을 아주 존경하셨다. 링컨 대통령은 아시는 것처럼 특정 정파에 속한 대통령이었지만 역사 안에서는 미합중국과 국민 전체의 지도자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의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감당하기에 능력은 많이 부족합니다마는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평화 번영 그리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고 노력했던 대한민국의 지도자로 국민의 마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많은 노고를 아끼지 않으셔야 던 이해찬 전임 이사장님을 비롯해서 여러 이사장님들과 이사님들 그리고 후원을 보내주셨던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내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서 우리 재단의 활동이 우리 사회의 더 많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만들고 시민의 정치 참여와 사회적 연대를 확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의 뜻과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고 했다.

또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과 서울 노무현 센터 건립 사업도 계획대로 잘 추진해 나가겠다”며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유 이사장은 그러면서 “원래 여기까지 하고 끝내야 되는데 어차피 물어보실 것 같아서 조금 더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면서 “저는 지난 5년 넘는 시간 동안 글쓰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제가 원해서 선택한 삶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글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정계 복귀설을 일축한 것.

그는 “노무현 재단은 5만이 훨씬 넘는 후원 회원들이 십시일반 보태준 정성과 돈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재단의 이사장은 보수를 받지 않고 비상근으로 봉사하는 자리”라며 “저는 책 읽고 글쓰는 데 시간을 조금 덜어서 재단 이사장 활동에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 이사장은 지난 8월 더불어민주당 대표 취임 이후 사임 의사를 밝힌 이해찬 대표의 요청을 받아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

유 이사장은 1988년 당시 초선의원이던 이해찬 전 민주통합당 대표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 TV토론 등에서 탁월한 언변으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2002년에는 개혁국민정당 창당을 주도하면서 당 대표를 맡기도 했다.

2003년 고양·덕양갑 지역 국회의원 보선에 개혁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같은 당 김원웅 의원과 함께 열린우리당에 입당했으며 노무현 정부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2010년에는 국민참여당을 창당해 야권 단일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후 참여당을 이끌고 통합진보당의 한 축을 구성했지만, 2012년 총선 당시 부정 경선 파문에 이은 분당 사태를 겪으며 잠행해 왔다.

이후 2013년 2월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서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난다”며 정계 은퇴 선언을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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