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측 “선임 잠정 보류”
국토교통부가 성희롱 논란으로 해임된 서종대 전 한국감정원장(58)이 주택산업연구원장으로 내정된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원장 선임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28일 “주산연은 국토부의 허가를 받아 설립된 비영리법인으로서 성희롱 발언으로 해임된 전 공공기관장을 원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문을 냈다.
서 전 원장은 감정원 재직 때 여직원들에게 수차례 성희롱을 한 사실이 밝혀져 지난해 2월 해임됐다. 이후 주산연 고문으로 있다가 이달 7일 주산연 원장추천위원회가 그를 연구원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서 전 원장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여야 정치권이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 전 원장의 연구원장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혜숙 여가위원장은 “서 전 원장의 (연구원장) 내정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서 전 원장 선임이 적절치 않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주산연은 당초 29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원장 선임을 최종 승인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보류하고 이사회 멤버들의 의견을 먼저 수렴하기로 했다. 사실상 원장 취임이 무산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