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한쪽만 불편한데도 할 수 없는 게 너무 많네요. 장애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해 보니 눈에 들어오지 않던 게 보이더군요.”
유천호 인천 강화군수(사진)는 발목 힘줄이 끊어진 상태에서 2개월 넘게 선거운동을 강행해 당선은 됐지만 후유증이 크다. 올 4월 발을 헛디디면서 다친 왼 발목 앞쪽 힘줄을 곧바로 치료하지 않았다가 취임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당선 직후 신체 다른 부위의 힘줄을 잘라 3cm나 줄어든 발목 힘줄을 연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휠체어를 타고 12개 면을 도는 ‘휠체어 순시’를 했다. 여객선을 타고 가야 하는 서도면은 이동이 불편해 가볼 수 없었다. 유 군수는 몸을 불사르는 선거전을 치른 덕에 10명의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후보로 당선됐다.
유 군수는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50명 정도 밥을 먹는 강화장애인회관에 영양사는 물론이고 요리사가 없을 정도로 장애인 복지 수준이 열악하다. 시각·청각·지체 장애인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 당시 강화도 사투리를 섞어 내건 구호 ‘군민 말씀이라면 알았시다’를 군정 철칙으로 삼고 있다. 최근 전국 최대 복합관광휴양단지로 가꾸고 있는 석모도 해수온천의 이용료 인하를 강화군민 전체로 확대하기로 선언한 것도 주민 제일주의에 따른 조치다. 군이 직영하는 석모도 미네랄온천의 체험 이용료가 10월부터 강화도 주민에겐 9000원에서 4000원(월∼목요일 한정)으로 할인된다.
강화도 주민들의 최대 민원인 교통 불편 해소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유 군수는 “강화도가 수도권 최고의 관광휴양도시로 자리 잡으려면 서울이나 인천 도심과 1시간 생활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서울∼강화 준고속도로 신설, 강화∼김포 마송 국도 48호선 확장, 서도면 볼음도∼주문도∼아차도를 연결하는 연도교 건설, 강화해안도로 전 구간 조기 완공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포 경전철의 강화도 연장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는 “경기 김포시 마송에 기지창을 두기로 한 경전철이 강화도까지 반드시 연결돼야 한다. 강화도 주민 100여 명이 ‘도시철도 강화도 연결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개성공단으로 가는 길목으로 대북 접경지인 강화도를 남북 경제협력 전초기지로 만들려고 한다.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보려 한다. 서해안 경제협력벨트나 서해평화특별지대 등 정부의 대북 교류 핵심 사업을 강화도가 선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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