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 ‘법인카드 내역 논란’ 당사자, 최소 2013년부터 포럼오래서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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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7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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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국회의원 출신인 함승희 변호사(67·사진)가 강원랜드 사장으로 재직하던 중 3년간 포럼오래 사무국장인 30대 여성과 만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포럼오래(Forum Oh-Rae)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27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강원랜드가 공개한 3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함승희 전 사장은 2014년 12월 취임 후 3년간 서울에서 총 636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이 중 포럼오래 사무국장 A 씨(38)가 살고 있는 서초구 방배동 서래마을에서만 절반에 가까운 314건을 사용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포럼오래는 함 전 사장이 2008년 설립한 보수성향의 싱크탱크다. 정책연구와 인재양성, 사회봉사 3가지를 목표로 한 민간 정책연구 기관이다.

함 전 사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포럼오래는 이 시대의 문제를 분석하고 미래의 대한민국을 준비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단체 성격을 밝히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비전은 ▲기존 정치권에 오염되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개방적 소셜 네트워크 지향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어 갈 신념에 찬 민주 엘리트 세력 양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가정책 연구원을 통해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정책 과제를 개발하는 집단 지성 ▲사회적 약자와 소회계층의 인간다운 삶을 증진시킴으로써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사회적 책임 공동체 등이다.

포럼오래는 “아집과 편견, 기득권과 부패로 얼룩진 기성세력은 물론 저급한 군중심리에 기생하는 종북 좌파세력에게 더 이상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포럼오래는 ‘박근혜 싱크탱크’로 불리기도 했다. 함 전 사장은 지난 2013년 11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를 돕기 위해 출범한 포럼이라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 “출범 당시에 박 대통령도 공부하는 멤버였다. 그러나 선거 때 활동을 했다거나 관여한 적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공부하는 목적으로 참여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우리가 무색무취한 집단은 아니고 헌법이 규정하는 대한민국의 정신인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체는 가진다. 그것만 지키면 누구라도 받아들인다”며 “(제18대 대통령 선거)당시 대통령 후보 중에서 자유민주주의 노선을 분명히 한 사람은 박근혜 후보 뿐이었다”고 밝혔다.

함 전 사장은 포럼오래와 관련한 향후 계획에 대해 “미래에는 교육을 잘 받은 중산층, 시민 계급이 중심이 된다”며 “포럼은 특정 집단의 모임이 아니라 30-60대 중반까지의 세대로 구성됐다. 말 그대로 시민계급들이다.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는 시민을 양성하겠다”고 했다.

한편 함 전 사장은 법인카드 사용 내역 논란 등과 관련, 경향신문에 “포럼오래 사람들과 만나서 식사를 할 때는 포럼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해외출장에 A 씨와 동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포럼오래가 내 출장일정에 맞춰 3차례 해외포럼을 준비하면서 A 씨와 몇 차례 동행한 적은 있지만 해외출장 시 매번 함께 다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A 씨는 최소 2013년부터 이 단체에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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