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이 있는 40대 남자의 흉기 난동으로 출동한 경찰이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난 것과 관련해 동료 경찰관들은 공권력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9일 고 김선현(51) 경감의 빈소가 마련된 경북 안동병원에는 동료 경찰 및 사회각계 각층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빈소를 찾은 한 경찰 간부는 “경찰관이 필요한 무기를 소지하고 현장에 출동해도 불이익 때문에 제 때 사용하지 못한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무기 사용에 대한 일선 경찰관들의 반론도 만만찮다”며 “공권력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도 “경찰은 공권력을 사용하려는 순간 머뭇거림이 있다. 이는 급박한 현장에서 신체 상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공권력을 행사함에 있어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를 찾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신 공무원에 대해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공권력 강화방안 및 유가족 보상제도를 검토하겠다”며 “인권보호와 공동체 보호란 가치의 균형이 무너졌다면 다시 살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 김 경위에 대해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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