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어떤 정치인 부부 동영상을 보고 떠오른 구절” 의미심장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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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8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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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설가 공지영 씨 페이스북
사진=소설가 공지영 씨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배우 김부선 씨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나눈 대화를 공개한 소설가 공지영 씨가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의 내용 일부를 언급하며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공지영 작가는 이 후보의 의혹과 관련 주 기자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한 몇시간 뒤인 7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정치인 부부 동영상을 보고 셰익스피어 이 구절을 떠올렸다”며 운을 뗐다.

공 작가는 인간의 욕망과 죄의식을 다룬 작품 ‘맥베스’의 1막 7장을 언급하며 “덩컨 왕을 죽이기로 부부가 모의하고 나서 맥베스가 망설이자, 레이디 맥베스가 비웃으며 그를 부추기는 명장면”이라고 밝힌 뒤 맥베스 부인의 대사를 전했다.

공 작가는 “그러면 아까 이 일을 털어놓았을 때엔 당신은 당신이 아니고 무슨 짐승이었나요? 당신이 대담하게 털어놓았을 때에는 당신은 훌륭한 남자였어요. 아니 그 이상의 것을 함으로써 당신은 더욱 남자답게 되는 거예요. 저는 애기에게 젖을 먹인 일이 있어서 젖을 빠는 애기가 얼마나 귀여운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당신처럼 맹세를 하였다면 어린 것이 제 얼굴을 쳐다보고 방글방글 웃을지라도 전 말랑말랑한 잇몸에서 강제로 젖꼭지를 잡아 빼고 태질을 쳐서 머리통을 부셔버릴 수 있다고요”라며 대사를 소개했다.

앞서 이날 공 작가가 이 후보의 스캔들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힌 만큼, 해당 게시물 역시 이 후보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팍 와 닿는다”, “무슨 말씀인지 잘 알 것 같아 씁쓸하다“, “참지 말라고 부추기는 말. 부창부수”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공 작가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년 전 어느 날 (이 후보와 김 씨의 스캔들이) 사실이냐고 하니까,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우리가 막고 있어’ 하고 대답했고, 저는 솔직히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기분이 든 걸 기억한다”고 적었다.

공 작가는 이어 “찾아보니 이 후보는 모든 걸 부인하고, 김 씨는 허언증 환자에 관종으로 취급받고 있는 분위기였다. 이건 아니다 싶어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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