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분석결과에 흡연자 멘붕 “사기 당했다…세금 더 걷으려고?”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일반 담배보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량이 더 많고 5종의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당국의 조사결과에 흡연자들이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평균 함유량은 ▲BAT코리아 ‘글로’ 4.8mg ▲KT&G의 ‘릴’ 9.1mg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9.3mg이었다. 일반 담배의 타르 함유량 0.1~8.0mg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흔히 니코틴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니코틴은 주로 뇌에 작용해서 중독을 일으키며, 발암의 주범은 벤조피렌을 포함하는 ‘타르’ 성분이다.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 담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고, 니코틴 자체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궐련형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 2개 제품의 경우 타르의 함유량이 일반 담배보다 높게 검출되었다는 것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궐련형 전자담배 기사에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더 안 좋을지 몰랐다면서 충격을 드러낸 소비자들이 많았다. 아이디 khs9****는 “더 안 좋을지는 몰랐다ㅋㅋㅋ 다 사기 당한 거네”라는 댓글을 남겼다.

상반된 조사 결과를 내놓은 분석 결과를 제시하며 어떤 조사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아이디 spik****는 “독일과 한국 상반되는 2가지 결과가 나왔다. 어디를 믿어야 하는가?”라고 썼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일본, 중국, 독일에서 아이코스 제품을 분석한 결과와 비교했을 때 유사한 수준이었고 시험분석평가위원회에서도 동일하게 판단했다. 일본, 중국, 독일은 아이코스 제품만 분석했고, 식약처는 아이코스, 글로, 릴 3개 제품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냄새가 덜 나는 이점을 포기하기 힘들다는 궐련형 전자담배 소비자도 보인다. 아이디 csi3****는 “냄새 안 나서 좋아요.. 그냥 전자담배 필게요..”라고 적었다.

세금을 언급하며 일반 담배를 피우게 하려는 의도가 담긴 발표가 아니냐는 의심을 품은 이들도 있었다. 아이디 pret****는 “국가적인 측면에서는 세금 빵빵한 연초 담배를 권하겠지요~”라고 썼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면서 일반 담배보다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는 소비자도 보인다. 아이디 cmc3****는 “발표 내용이 무엇이건 간에 중요한 기준은 내 몸이다. 전자담배 피운지 6개월 됐는데, 아침 기상 때 상쾌하고, 가래도 없고, 간간히 느끼던 흉통도 없다. 냄새도 안 나고, 담뱃재도 없고, 깔끔하다”고 주장했다.

담배를 끊자고 촉구한 소비자도 있었다. 아이디 kore****는 “그냥 담배를 끊자”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