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로 분단된 마을, 74년만에 하나로

  • 동아일보

화천댐 준공되며 공수리 남북 분리… 공수대교 준공으로 한 생활권 묶여

23일 준공식을 갖는 강원 양구군 양구읍 공수대교. 이 다리는 파로호 물길로 인해 남북으로 갈라진 공수리 마을을 74년 만에 하나로 연결한다. 양구군 제공
23일 준공식을 갖는 강원 양구군 양구읍 공수대교. 이 다리는 파로호 물길로 인해 남북으로 갈라진 공수리 마을을 74년 만에 하나로 연결한다. 양구군 제공

1944년 강원 화천댐이 준공되면서 마을이 남북으로 갈라졌던 양구군 양구읍 공수리가 74년 만에 하나로 이어진다. 양구군은 화천댐으로 생긴 파로호로 인해 74년 동안 생활권이 남과 북으로 분리된 공수리가 23일 공수대교 준공으로 한 생활권으로 묶이게 됐다고 22일 밝혔다.

공수대교는 총연장 332m, 폭 10.5m로 지방도 403호선과 연결된다. 양구군은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정부에 국비 지원을 건의해 행정안전부로부터 국비 66억 원을 지원받고 도비 3억 원, 군비 29억 원을 보태 총 98억 원을 투입했다. 2016년 11월 실시설계 용역을 마친 뒤 같은 해 12월 착공했다.

그동안 공수리 주민들은 파로호 건너편 땅에 농사를 짓기 위해 배를 이용하거나 육로로 약 15km를 우회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양구군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07년 잠수교를 설치했지만 장마철이나 화천댐이 담수를 하면 잠수교가 물에 잠겨 여전히 불편을 겪어왔다.

전창범 양구군수는 “운전자들의 주행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교통사고 위험성을 낮출 수 있도록 쾌적하고 안전한 도로 환경을 조성했다”며 “공수리가 74년 만에 연결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양구지역 전체가 파로호를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갈라져 있던 것이 공수대교 완공을 계기로 하나가 된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2시 월명리 방향 공수대교 입구에서 열리는 준공식에는 황영철 국회의원과 전창범 군수, 최경지 군의회 의장,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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