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자, 날자꾸나∼” 무안국제공항 힘찬 날갯짓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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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신규 노선 잇달아 개설… 작년말 국제선보다 2.6배 늘어나
호남고속철 무안공항 경유로 공항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 기대

전남 무안국제공항이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 정기 노선이 잇달아 취항하고 부정기 노선 탑승객도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 공항 활성화가 기대된다.

전남도는 30일 무안국제공항 회의실에서 광주시와 제주항공, 한국공항공사, 무안군 등과 무안공항 활성화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이날 무안∼일본 오사카(大阪) 노선(주 8회) 신규 취항을 시작으로 5월 1일 무안∼베트남 다낭(주 2회), 2일에는 무안∼태국 방콕 노선(주 4회)을 신규 취항한다. 이들 3개 노선에는 189석의 B737-800 기종이 투입된다.

이에 따라 무안공항 국제선은 지난달 28일 운항을 재개한 중국 둥팡항공의 상하이 노선(주 2회)과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운항 중인 일본 기타큐슈 노선(주 3회) 등 2개에서 5개로 늘어난다. 이르면 7월 무안∼대만 타이베이 노선(주 5회)도 취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은 오사카와 다낭, 방콕 등 3개 노선에 주 14회 정기편 운항을 통해 올해 말까지 500여 편을 운항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무안공항의 2개 정기 국제선(중국 베이징, 상하이)에서 출발 기준 193편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6배 늘어난 것이다.

또 고려인 강제 이주 80주년을 맞아 무안∼러시아 직항 전세기가 6월 16일부터 10월 30일까지 운항할 예정이다. 최근 ㈜에어필립항공사와 무안∼인천국제공항 직항로를 개설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마쳤다. 에어필립은 이 구간에 매일 왕복 1회, 주 7회 운항하기로 하고 정부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항공 노선 다변화에 힘입어 무안공항 이용객도 크게 늘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8만3385명이 이용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나 늘었다. 이에 따라 올 이용객 수가 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제한된 노선 때문에 해외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이나 김해공항을 이용해야 했던 지역민들의 번거로움이 크게 줄어들었다. 일본과 중국 등 특정 국가에 편중됐던 노선이 인기 관광지로 떠오른 동남아 국가 등으로 확대되면서 외국인 여행객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007년 11월 개항한 무안공항은 256만7690m²의 부지에 연간 14만 회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2800m)와 항공기 9대가 동시에 주기할 수 있는 계류장(9만 m²), 차량 2095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연간 519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 등을 갖췄다. 연간 안개일수가 17일로, 인천국제공항(47일)이나 청주국제공항(78일) 등에 비해 기상 여건이 뛰어나다.

전남도는 숙원사업이던 호남고속철도 2단계 노선의 무안공항 경유가 확정됨에 따라 공항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호남고속철도 2단계 ‘광주 송정∼목포 노선’을 무안공항 경유 노선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올해 기본계획을 세운 뒤 2020년 착공해 2025년 개통할 계획이다.

김정선 전남도 건설도시국장은 “신규 노선을 개발하고 활주로를 늘리는 등 공항 시설을 확충해 무안공항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무안국제공항#제주항공#러시아 직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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