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체험교육으로 다양한 정보 얻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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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민사박물관-시립박물관 등 인천 학부모-학생들 사이서 인기
25개 박물관 참가하는 프로그램… ‘다함께 돌자…’ 11월말까지 진행

인천 남구 주안동 국제성서박물관에서 다양한 성서들을 감상하는 사람들. 성서박물관은 11세기 필사 성경에서부터 1459년 구텐베르크 성경, 1611년 킹 제임스 성경 초판본 등 유물 13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인천 남구 주안동 국제성서박물관에서 다양한 성서들을 감상하는 사람들. 성서박물관은 11세기 필사 성경에서부터 1459년 구텐베르크 성경, 1611년 킹 제임스 성경 초판본 등 유물 13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권서아 양(9·인천 가현초교 2학년)은 지난해 가족과 함께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다함께 돌자 박물관 한 바퀴(박물관 한 바퀴)’ 프로그램에 참가한 기억이 생생하다. 인천시박물관협의회가 주관한 이 프로그램은 인천 각 지역 박물관을 탐방하며 자신이 사는 지역을 제대로 알아가는 것이다.

권 양은 “동구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에서 물지게를 처음 보고, 들어보기까지 했는데 너무 무거웠어요. 6·25전쟁 피란민들이 살았다는 달동네가 이런 곳이었는지 처음 알았어요”라고 말했다.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는 1902년 한국에서 하와이로 처음 이민 간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를 들었다. 그곳 사탕수수 농장에서 힘겹게 살다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인천 박물관 체험 교육이 올해도 인기다. 박물관에서 간접 경험을 통해 내 고장 역사와 문화를 접하게 되면서 동시에 자아발견 기회도 가질 수 있어 호응이 작지 않다.

인천에는 인천시립박물관을 비롯해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박물관이 28곳 있다. 인천시박물관협의회는 이 중 25개 박물관이 참가하는 ‘다함께 돌자 박물관 한 바퀴’를 11월 30일까지 실시한다. 이 박물관들을 지상(紙上)에서 먼저 한 바퀴 돌아보자.

맏형 격인 인천시립박물관은 1946년 4월 1일 개장한 국내 최초 공립 박물관이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謙齋 鄭敾·1676∼1759)의 ‘노송영지도(老松靈芝圖)’를 비롯해 다양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1995년 개관한 국제성서박물관은 1500년부터 현재까지 각국 언어로 쓰인 기독교 성서 약 300종을 전시하고 있다. 서양 인쇄의 시조로 불리는 구텐베르크가 개발한 기술로 인쇄한 성경 원본 낱장본(本)을 비롯해 시대별 성경을 보유했다. 1611년 나온 ‘킹 제임스 성경’ 초판본도 있다.

혜명단청박물관은 2009년 단청(丹靑)을 주제로 개관한 개인 박물관이다.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14호 정성길 단청장(丹靑匠)이 1980년대부터 수집한 단청 목재와 불상을 비롯해 약 2000점을 전시한다.

박물관 한 바퀴는 가족 단위로 많이 참가한다.

강모 씨(43·주부) 가족은 5년째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강 씨의 시어머니와 자녀 2명이 참가했다. 그는 “박물관 한 바퀴가 마무리될 무렵에는 시어머니께서 ‘박물관 도장 다 찍었느냐’며 챙기실 정도였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임봉대 인천시박물관협의회 회장(57·국제성서박물관 관장)은 “박물관 체험은 일상에서 문화를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라며 “많은 시민이 지역 박물관을 돌아보고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 박물관을 관람한 후기를 사무국에 제출하면 상품권을 준다. 우수작은 12월 열릴 인천박물관인대회에서 시상한다. 문의 사무국 032-874-0385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박물관 한 바퀴#인천 박물관 체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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