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윤중천 재조사” 청와대 국민청원 봇물…여론 ‘폭발직전’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4월 18일 18시 29분


사진=PD수첩 캡처
사진=PD수첩 캡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2013년 강원도 원주의 한 별장에서 건설업자 윤중천 씨 등과 함께 성접대를 받았다는 이른바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을 재조사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엔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을 재조사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1건 올라왔다.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은 2013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 씨와 공모해 강원도 원주의 한 별장에서 유력 인사들과 함께 성관계를 포함한 접대를 벌이고, 여성들과 성관계를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했던 사건이다. 당시 검찰은 피해여성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김 전 차관과 윤 씨를 무혐의 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한 청원자는 “김학의(전법무차관), 윤중천(건설업자), 성접대 의혹 재수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서 “PD수첩에서 보여준 행태는 정말 어처구니없다”면서 “동영상이 있는데도 증거불충분. 우리나라 고위직 법무직 공무원이 멀쩡한 여성 강제 성폭행하고 동영상 찍어 협박하는 일에 함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것도 모자라 무혐의 처리한 일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철저히 조사해 법과 질서가 위로부터 잘 지켜지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다수의 힘없는 국민은 이럴 때 자괴감이 든다”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또 다른 청원자는 “어제 PD수첩을 보며 같이 보고 있던 아내와 어쩌면 영화보다 더 잔혹한 현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단순 고위급 인사의 뇌물, 성접대 수준이 아닌 그 사건에는 강간, 마약, 폭행 등 심각한 인권유린의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사건인데도 불구하고 관련자들은 모두 무혐의 처리가 되었다는 것은 이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학의, 윤중천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더더욱 빨리 덮으려고 한 듯 보이기도 한다”며 “어제 방송직후 실검 1, 2위를 다투던 김학의, 윤중천이 지금 이 시간에도 포털에서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후속 관련기사도 올라오고 있지 않는 것을 보아 많은 각계각층 고위급의 다양한 사람들이 얽혀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나라가 이래서야 되겠나. 어제 피해여성들의 인터뷰를 보며 정말 마음이 아팠다. 피해여성이 한 두 명도 아니고. 진실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디 청와대가 나서서 이 문제를 다시 재조사해주시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청원한다”고 적었다.

이들은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 재조사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 청원자는 “피디수첩을 보다가 너무나 화가 나서 처음으로 이곳을 찾아왔다”면서 “같은 하늘 아래 같은 공기을 마시며 그들과 함께 살아간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부디 피해을 당한 힘없는 여성들을 가엽게 여기시고 분명하게 준엄한 법의 심판대에 그들을 세워 달라. 인간이기를 포기한 그들을 같은 식구라며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한 당시 검찰수사라인들도 끝까지 밝혀서 엄한 처벌을 해야만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사람이 먼저, 나라다운 나라가 만들어 질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분들의 두려움과 절규가 저도 느껴지는데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며 “진심으로 바라고 바란다. 그들을 재수사하여 우리 딸들이 안전한 나라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엄한 처벌을 바란다”고 적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