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에 ‘문화의 옷’을 입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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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1일 정원박람회 개최… 국가정원 지정 준비단계로 활용
초화단지 3만㎡에 63개 정원 조성… 가든 토크쇼 등 다양한 행사 열려

태화강 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울산 태화강 대공원에서 조경사들이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13∼21일 열리는 정원박람회에서는 63개의 정원을 선보인다. 울산시 제공
태화강 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울산 태화강 대공원에서 조경사들이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13∼21일 열리는 정원박람회에서는 63개의 정원을 선보인다. 울산시 제공
울산 태화강 정원박람회가 13∼21일 태화강 대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박람회 슬로건은 ‘정원! 태화강에 물들다’. 이 박람회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신청에 앞서 국가정원 수준에 걸맞은 품격 있는 정원을 조성하고 정원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휴일인 8일 오후 태화강 대공원 내 초화단지. 조경사들이 삽과 호미로 나무와 꽃, 잔디를 심고 곳곳에 돌을 배치하는 등 정원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정원이 들어서는 곳은 초화단지 3만2000m². 이곳에는 63개의 정원이 조성된다. 이 중 쇼 가든 10개와 메시지 가든 10개 등 20개는 국내외 작가 정원이다. 쇼 가든은 ‘Fish Eye View’(박경탁 양윤선 박성준), ‘시간의 숲’(이상국 박영우), 어도 4754(권혁문) 등이다. 메시지 가든은 ‘오서원’(사공집 정우석), ‘둥지’(상민정), ‘만남 그리고 희망’(김경훈) 등이다. 시민과 학생 정원도 43개 조성된다.

세계 유명 작가 정원도 조성된다. 프랑스의 카트린 모스바크, 일본의 이시하라 가즈유키, 영국의 소피 워커 등이다. 2016년 프랑스 쇼몽 가든 페스티벌에서 수상한 안지성 작가도 초청한다. 세계 유명 작가 정원은 박람회가 끝나도 존치시킬 계획이다.

박람회 개막식은 13일 오후 3시 태화강 대공원 느티마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정원과 관련한 학술회의도 다양하게 마련한다. 해외 및 특별초청작가 토크쇼는 13일 오후 4시 반부터 느티마당 야외공연장에서 진행한다. 정원디자인학회 회의는 15일 오후 2시부터, 정원 활성화를 위한 원탁회의는 18일 오후 2시부터 울산대공원 그린하우스에서 열린다. 울산 녹색포럼 심포지엄은 19일 오후 3시부터 울산시 의사당 3층 대회의실에서, 가든 토크쇼는 16∼19일 정원 작가 20명이 매일 5명씩 참석해 느티마당 야외공연장에서 진행한다.

울산시는 앞서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사전 단계로 지난달 태화강 대공원을 ‘지방정원’으로 지정했다. 태화강 대공원과 십리대숲을 포함한 철새공원, 태화강 일원 등 91만 m²(약 27만 평)가 해당 지역이다. 울산시가 국가정원으로 지정받으려는 면적과 같다.

태화강 정원박람회 조직위원장인 동국대 홍광표 교수는 최근 언론 기고문을 통해 “태화강에 문화의 옷을 입히고, 도시에 자연생태계를 직조(織造)하고, 울산시민의 일상에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정원박람회를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준비 단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은 울산시가 2016년부터 추진해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울산시는 지난해 11월 태화강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했다. 국가정원이란 국가(산림청)가 지정한 공원으로 한 해 30억∼4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초화류와 수목, 정원 시설물을 관리한다. 현재 국가정원은 전남 순천만이 유일하다. 태화강 대공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산업과 환경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울산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박람회에는 50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태화강#정원박람회#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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