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고소 취하에 김어준도 역풍…‘블랙하우스’ 폐지 요구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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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8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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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캡처
사진=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캡처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58) 측이 제시한 사진 증거를 독점 공개했던 SBS TV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연출 주시평·배정훈)가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정 전 의원은 그동안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 씨는 알지만, 렉싱턴 호텔에 간 적은 없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하지만 28일 오전 그는 “27일 오후 제 스스로 2011년 12월23일 오후 6시43분쯤 렉싱턴 호텔에서 결제한 내역을 찾아냈다”며 “결제내역이라는 명백한 기록이 당일 렉싱턴 호텔 방문을 증거하고 있는 이상 이를 스스로 공개하는 것만이 이 모든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책임을 지는 길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프레시안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27일 취하했다며, 자신의 입장과 거취에 대해 빠른 시간 안에 밝히겠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이 의혹의 쟁점이 됐던 ‘렉싱턴 호텔 방문’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자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홈페이지에는 시청자들의 ‘폐지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정 전 의원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의 진행자인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의 방송 퇴출 요구도 쏟아지고 있다.


앞서 22일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A 씨가 정 전 의원에게 렉싱턴호텔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2011년 12월23일 하루 동안 정 전 의원이 찍힌 사진 780장 가운데 일부를 공개하며 “오후 1∼2시께 정봉주 전 의원은 홍대 녹음실과 식당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의 팬카페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이하 ‘미권스’)의 카페지기를 맡았던 민국파가 사건 당일 오후 1~2시께 정 전 의원을 렉싱턴 호텔에 데려다줬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한 것.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사진에는 김어준의 모습도 담겼다. 김어준은 정 전 의원과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진행한 ‘나꼼수’ 멤버 중 한 명이다. 이에 일부 시청자는 “김어준이 친구를 구하기 위해 지상파 방송을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당장 사과방송하고 방송 폐지하라” “김어준의 쉴드하우스”, “친구 구해주려고 공영방송에서 ㅉㅉ”, “특수 관계에 있는 사람 옹호하는 방송이 정상입니까?”, “거짓말쟁이 정봉주를 공중파 방송으로 쉴드 쳐 준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폐지하라!”, “미투 2차 가해방송, 측근 쉴드 방송 진짜 보기 역하다”라고 비난했다.

반면 “따지고 보면 블랙하우스도 피해자죠”, “팩트와 증거물 나열하고 판단은 시청자 몫으로 남겼는데 무슨 실드?”, “확보된 증거에 의한 사실관계만 확인한 거죠. 언제 두둔했죠? 민국파가 지정한 시간대에 찍힌 사진이 사실이라는 것만 확인했습니다. 김어준이 언제 편들어줬음?”라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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