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며 전문의와 정신문제 상담, 대리만족 등으로 정서적 안정 유도
19일까지 경북대병원 등서 상영
12일 계명대 동산병원 강당에서 영화 관람을 마친 관객들이 정철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송효정 영화평론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12일 계명대 동산병원 강당 마펫홀. 환자와 가족, 대학생 등 80여 명이 프랑스 코미디 영화 ‘페니 핀처(Penny Pincher·2016년)’에 푹 빠졌다. 구두쇠 주인공의 ‘짠내’ 나는 일상과 그의 삶에 닥친 변화를 즐겼다. 약 1시간 40분간의 상영이 끝나고 정철호 동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송효정 영화평론가가 관객과 대화를 시작했다.
정 교수는 “주인공이 돈을 쓸 줄 모르고 모으기에 급급하지만 강박증이라고 할 수는 없다. 강박증은 잦은 손 씻기, 숫자 세기, 청소하기 등을 보인다”고 말했다. 송 평론가는 “프랑스 코미디 영화는 현실에서 있을 법한 삶을 담아낸다. 그 인생에서 겪는 슬픔과 어려움을 나누면서 얻게 되는 위안을 웃음으로 그려낸다”고 말했다.
두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나서 객석의 중년 여성은 “젊은 시절 심각한 공황장애를 겪었다. 온갖 치료를 해봤지만 계속 심해져 힘들었다.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가”라고 물었다. 정 교수는 “영화 주인공이 구두쇠에서 벗어나 삶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되기까지 가족과 연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 공황장애도 사람들과 융화돼 자연스럽게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모 씨(38)는 “주인공의 정서불안과 스트레스를 공감했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 것인지 전문의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어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영화로 마음을 달래고 위안을 가져보자는 취지로 열린 ‘제1회 시네마 테라피’ 행사 광경이었다.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스트레스에 빠진 시민에게 영화를 통해 치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 관객은 전문의, 영화평론가와 영화 및 대화로 소통하며 자신이 겪는 정신 문제를 상담해볼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와 영화인 및 제작자가 참석해 환자 및 관객을 만난다.
‘시네마 테라피(세러피)’는 위기를 극복하거나 자신의 잘못으로 몰락하는 영화 캐릭터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거나 교훈을 삼는 과정에서 마음의 안정을 얻도록 돕는 치유법이다. 독일 심리치료 전문가 비르기트 볼츠가 2006년 자신의 저서에서 처음 제시했다.
13일 대구한의대 부속 대구한방병원에서는 주인공이 치매를 앓는 한국 영화 ‘푸른 노을’을 상영하고 상담 시간을 가졌다. 18일 경북대병원에서도 같은 영화를 상영한다. 14일 영남대병원, 15일 파티마병원에서는 희귀 면역질환에 걸린 주인공이 가족과 의사의 도움으로 새 삶을 찾는 영화 ‘브레인 온 파이어’를 상영한다. 19일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는 ‘페니 핀처’가 재상영된다. 상영 시간은 오후 3시 반. 대구시 의료허브조성과 053-803-6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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