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남 창원터널 앞 폭발사고’, 트럭 브레이크 고장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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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7일 1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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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사진=채널A
지난달 2일 3명의 사망자를 냈던 ‘경남 창원터널 앞 유류 트럭 폭발사고’ 원인은 트럭 브레이크 고장이 원인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창원중부경찰서는 7일 오전 10시 30분쯤 창원 터널 사고 원인이 브레이크 고장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불모산동과 김해시 장유동을 연결하는 창원터널(지방도 1020호선)에서 윤활유가 담긴 기름통 70개를 싣고 달리던 5t짜리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드럼통이 폭발하며 반대차로를 덮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윤모 씨(76)와 반대편 도로를 달리던 스파크 운전자 배모 씨(23), 모닝 운전자 유모 씨(55) 등 3명이 숨졌다. 이외에도 5명의 부상자가 생겼고 차량 10대가 불에 탔다.

경찰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트럭의 배터리와 연결된 선이 벗겨지면서 불꽃이 여러 차례 튀었고, 이 때문에 브레이크 오일관에 구멍이 생기면서 제동력을 상실했다.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고 차량이 제한 속도 시속 70km 구간 도로를 118km로 달리다, 중앙분리대와 충돌한 후 폭발했다는 것.

당시 사고 현장을 담은 영상에서는 지그재그로 달리는 차량 하부에서 불꽃이 튀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브레이크 결함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트럭이 지그재그 모양으로 달린 이유도 운전자 윤 씨가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경찰은 차량에 대한 정밀 감식에 들어갔고, 시뮬레이션 등을 거쳐 한달 여 만에 제동력 상실로 인한 사고로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CCTV를 확인하고 당시 차량에 화물이 제대로 포박돼지 않았던 사실도 확인했다. 사고 차량은 5톤 화물차로 당시 7톤이 넘는 화물을 싣고 있었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실려 있던 기름통이 반대 차선으로 튕겨져 나갔고, 이후 불이 순식간에 번지며 피해가 커졌다.

경찰은 인화물질을 제대로 포박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화물선적 회사 대표 김모 씨(59)와 안전관리책임자 홍모 씨(46)등을 위험물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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