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시켜달라” 최순실 ‘법정 오열’ 처음 아냐…딸 정유라 언급하며 수차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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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4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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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비선실세’ 최순실 씨(61)가 24일 재판 도중 갑자기 오열하며 “못 참겠다, 죽여주세요. 빨리 사형을 시키든지 하세요. 난 더 살고 싶지도 않아”고 외쳤다.

최 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재판을 받던 중 재판부가 오후 3시 25분께 휴정을 선언하자 갑자기 흐느끼기 시작하더니 큰 소리로 오열하며 이 같이 말했다.

최 씨는 발을 구르며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치는 등 격한 행동을 보이며 “억울하다고요. 가슴이 답답하다. 살고 싶지 않다”고 했고, 이후 여성 교도관과 경위 여러 명의 부축으로 휠체어에 앉은 채 법정을 빠져나갔다. 최 씨는 휴정이 끝난 뒤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고, 결국 재판부는 이날 재판을 끝냈다.

최 씨가 법정에서 오열하거나 눈물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주로 딸 정유라 씨(21)를 언급할 때 그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된 그는 지난 3월 17일 재판에서 덴마크 검찰이 딸의 한국 송환을 결정한 것과 관련, “외부 접견이 금지되어 있어 덴마크에 잡혀 있는 딸이 어떤 상황인지 모른다. 외부와의 소통 통로를 한 군데라도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재판부에 요청한 뒤 피고인석에서 눈물을 훔쳤다.

같은 달 27일 재판에서는 증인으로 나온 자신의 비서 안모 씨를 만나자 울음을 터뜨렸다. 최 씨는 증인 신문이 끝난 후 안 씨에게 “여기까지 나오게 해서 미안하다”며 “그동안 (내가) 고초 받고 앞으로도 도와주길 원하는데 접견이 안 되고 검찰이 막고 있어서 모든 일을 상의할 창구가 없기 때문에 변호사들과 가끔 전화했지요”라고 흐느꼈다.

딸 정 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학사비리를 주도한 혐의(업무방해)와 관련해 5월 31일 열린 재판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65)과 딸을 언급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최 씨는 “이번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과 이대 교수, 관계자들께 사죄드린다”고 말한 뒤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취임하신 뒤 진작 떠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정말 후회스럽고 절망스럽다”고 울먹였다.

이어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덴마크에서 국내로 체포·송환된 딸 정 씨를 언급하며 “딸이 오늘 어려운 귀국길에 올라 더욱 가슴이 아프다. 딸은 주변 상황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으며 살아온 아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 재판장께서 (딸) 유라를 용서해 남은 생을 바르게 살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울부짖듯 말했다. 그는 “유라는 정치적 상황으로 승마를 포기해야 했고, 모든 것을 고통으로 안고 살아왔다”면서 오열했으며, 손자도 언급하며 “어린 손자까지 이 땅에서 죄를 받게 돼 가슴이 미어진다. 손자를 배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9월 12일 재판에서도 최 씨는 딸을 언급하며 오열했다. 당시 최 씨는 오후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피고인석에서 고기를 숙이고 울기 시작했고, 이에 최 씨의 변호인은 “최 씨가 좀 힘들어해서 잠시 안정을 취해야 할 것 같다”며 재판부에 휴정을 요청했다. 이후 재개된 재판에서 변호사는 “오전에 정유라 씨 증인신문 조서가 이 재판에 제출되고, 최근 저희 변호인들이 정 씨에 대해 사임을 했다”며 “정 씨 안위도 그렇고, 감정이 격해져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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