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댄스 공연 중 여성 머리채 잡고 흔든 男 “퍼포먼스…여혐 아냐”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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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3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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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셜미디어 게시물
사진=소셜미디어 게시물
한 남성 댄서가 버스킹(길거리 공연) 중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해당 댄서는 “퍼포먼스”였다고 해명했다.

소셜미디어 트위터 유저 o****은 12일 “홍대 댄스 버스킹 하는데 갑자기 여성 분 머리 잡고 나옴. 영상찍다가 충격받았다”라며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3명의 남성이 댄스 버스킹을 하고 있다. 그 중 빨간색 상·하의를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이 여성 한 명의 머리채를 잡고 음악에 맞춰 세게 흔들고 있다.

이 게시물은 13일 각종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네티즌 일부는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네티즌 ㅁ****은 “저 작년에 같은 사람한테 대학로에서 저거 당했다. 상습범이다. 당하고 너무 머리가 아파서 울었는데”라고 말했으며 네티즌 mo****는 “저도 홍대에서 작년쯤에 진짜 저 분한테 정수리를 손바닥으로 5대 넘게 맞았다. 제가 너무 아프고 놀라서 주저앉았는데도 노래 박자에 맞춰서 계속 때리더라”라고 주장했다.

또 네티즌 da****은 “이번 일로 꽤 이슈가 되어 피해자 중 한 명인 저도 몇 자 적어본다. 올 여름 혼자 버스킹을 봤었다. 저 역시 갑자기 머리채 잡히는 바람에 다리 힘 풀리고 몸을 못 가눠서 비틀대다 옆에 있던 스피커도 쓰러뜨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당 남성 댄서는 A 댄스팀 대표 B 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B 씨는 13일 동아닷컴에 “오해가 있었다. 공연 중 머리채를 잡는 것은 퍼포먼스다”라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한다. 절대 여성에게만 하는 건 아니다. 관객 분들 90%가 여성 분들이시다. 또 사전에 관객들에게 공연 콘셉트를 미리 설명한 후, 이런 게 싫으시면 다른 공연을 보라고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수년 동안 이런 콘셉트의 공연을 진행해왔다. 유명하지도 않은 사람이고 기부 공연 식으로 무대를 가져왔다. 저희 공연을 보고 행복했다고, 힐링됐다고 응원하시는 분들도 많다. 그런데 페미니스트 감성을 가진 여성 분들이 단체로 비난을 해서 갑자기 이슈가 됐다”며 “해당 영상은 그 부분(머리채 잡는 부분)만 의도적으로 편집해서 올린 것이다. 그날 현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전반적으로 버스킹 분위기도 좋은 편이다. 당시 저에게 머리채 잡히신 분도 웃으면서 지나갔던 것 같다. 하지만 만약 그 분께서 반발심이 있으셔서 직접 연락하시면 당연히 사죄할 것”이라며 “폭행할 의도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저는 재미있는 공연을 하기 위해 소통해왔다”라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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