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개선 아이디어’ 보낸 초등생들… 카카오 대표 “굿 아이디어,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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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7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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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교사 이기태 씨 페이스북
사진=교사 이기태 씨 페이스북
경북 구미의 원호초등학교 5학년 4반 학생들이 한글날을 맞아 온·모바일 메신저에서 바른 말을 사용하자는 취지의 프로젝트를 열어 관심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한글사랑 이모티콘 제작하기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으며 자료를 받은 임지훈 카카오 대표이사는 “그림도 예쁘고 아이디어도 좋아서 감동받았다"며 자필 편지를 보냈다.

담임 교사 이기태 씨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571돌 한글날을 맞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용 비율이 높은 카카오톡을 개선해보자는 내용으로 아이들과 수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프로젝트 내내 아이들이 웃고 떠들며 즐거워했고 때로는 기능 개선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도 나누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메신저에서 무분별하게 쓰이는 욕설 등을 근절하고 바른 우리말을 쓰게 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예를 들면 ‘한글 사랑 이모티콘’을 제작해 제공하는 것이다. 카카오 캐릭터가 울부짖는 모습에 ‘욕 들었어’라는 문구를 넣는 식으로 만들었다.

사진=교사 이기태 씨 페이스북
사진=교사 이기태 씨 페이스북


이외에도 채팅 방 욕설에 빨간 줄 표시, 바른 말 사용할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 ‘바른말 온도계’, 바른 말 사용 친구 평가하기, 나쁜 언어표현을 하면 세종대왕이 훈계하는 그림이 배경에 뜨도록 설정하기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 교사는 “아이들의 생각을 카카오톡 회사에 전달해주는 것이 프로젝트의 마지막”이라고 밝히며 카카오톡 측에 프로젝트 내용을 보냈다.

사진=교사 이기태 씨 페이스북
사진=교사 이기태 씨 페이스북


17일 오전 이 교사는 임지훈 카카오 대표이사로부터 온 편지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임 대표이사는 “직접 그린 그림들도 너무 예쁘고 아이디어도 좋아서 감동 받았다. 제안한 내용은 카카오톡 팀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며 “한글을 더 사랑하는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항상 더 노력하겠다”라는 내용의 자필 편지와 선물을 보냈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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