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란(LAN), 작년 10월 한반도 강타 차바 2탄 될까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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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6일 18시 07분


사진=기상청
사진=기상청
태풍 ‘란(LAN)’이 북상하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월 태풍은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과거 몇차례 한반도에 큰 피해를 준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21호 태풍 란은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94 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21m/s의 소형급 태풍으로 13km/h의 속도로 북서진 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태풍은 한반도 또는 일본으로 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예측은 어려운 상태다.

보통 10월에 발생한 태풍은 일본 남쪽해상을 향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많지 않다. 태풍 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10월에 우리나라에 온 태풍은 10개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10월에는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한국을 강타했다. 태풍 차바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10월 태풍 중 가장 강한 태풍으로 꼽힌다. 당시 남부지방에선 평년 10월 강수량(50.2mm) 수준의 비(51.1mm)가 하루 만에 쏟아졌다. 태풍 차바로 인한 피해액도 총 2150억 원(사유시설 291억 원·공공시설 1859억 원)에 달했다.

2014년 10월에는 제19호 태풍 ‘봉퐁(VONGFONG)’이 우리나라 영향권에 들어왔다. 태풍 봉퐁은 일본 열도를 종단해 일본에 사망·실종 3명, 부상 100명에 육박할 정도로 강력한 피해를 입혔지만 우리나라에는 제주권에 간접 영향을 주는 것에 그쳤다.

2013년 제24호 태풍 다나스(DANAS)는 15년 만에 우리나라를 찾은 10월 태풍이었다. 우리나라 상층을 지나가는 차고 빠른 공기, 제트기류와 만나 세력이 급격히 약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전국 곳곳에서 강풍으로 인해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고 부산 일부 지역에서 건물 간판이 바람에 날리는 등 사소한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이날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서북진 중인 태풍 란은 20일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어 일본 동쪽 해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풍의 경로는 유동적이라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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