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친구 살해 30대 남성, 조사 시작…범행 동기는?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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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8일 1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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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친구 살해 및 시신 유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인 30대 남성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8일 “오전 9시 이후 피의자 이모 씨(35)를 병원에서 경찰서로 데려와 조사를 시도할 예정”이라며 “의사와 상의했으며 현재 응답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달 30일 자정쯤 자신의 딸과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여중생 A 양(14)을 살해한 뒤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으로 옮겨 시신을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A 양의 실종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5일 오전 10시20분쯤 서울 도봉구의 한 빌라에 은신해 있던 이 씨를 검거했다. 당시 이 씨와 딸은 수면제를 과다복용하고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상태였다.

경찰은 곧바로 이 씨 부녀를 병원으로 옮기는 한편 일부 의식이 돌아온 이 씨로부터 A 양의 유기장소를 확인한 뒤 6일 영월 야산에서 훼손된 채 유기된 A 양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 씨는 10여 년 전 딸과 함께 희귀병 거대 백악종(白堊腫)이라는 질환 환자로 알려지면서 각종 언론 매체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는 치아와 뼈 사이(백악질)에 악성 종양이 계속 자라는 병이다. 전 세계에서 수십 명만 앓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 난치병이다.

이후 이 씨는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희귀병 환자의 삶을 담은 책을 내는 방법으로 후원금을 모금하면서 자신과 딸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연은 올해 2월 말 한 지상파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한편 경찰 조사 직후인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북부지법에서 이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된다. 이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 중랑경찰서는 사체유기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보강 수사가 필요한 살인 혐의는 미뤄둔 채 혐의점이 분명한 사체유기만 적용해 영장을 신청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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