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노조, 동시 총파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북핵 특보 제작” 사측 호소에도
KBS기자 500명 업무복귀 거부
양사 뉴스 결방 등 방송차질 예상

김장겸 MBC 사장, 소환 계속 불응

KBS·MBC 노조가 4일 0시부터 동시 총파업에 돌입했다. 양대 공영 방송사 노동조합이 동시에 파업하는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KBS노동조합(구노조)은 7일부터 전 조합원이 총파업에 들어간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 노조)도 4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한다.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사태가 발생하자 KBS 사측은 보도본부장 명의의 성명에서 “KBS의 모든 기자들은 국가안보 위기 상황에서 공영방송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북한의 핵실험 관련 뉴스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28일부터 제작 거부에 돌입한 KBS 기자 500여 명은 업무 복귀를 거부했다. KBS 기자협회·전국기자협회·전국촬영기자협회는 “현재 방송 중인 일부 리포트는 핵실험에 대비해 사전에 제작해 둔 것”이라며 “엄중한 안보 비상 상황에서 공영방송 KBS가 정확하고 심층적인 뉴스를 전달하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고대영 KBS 사장은 PBI(공영방송대회) 참가 등을 위한 9∼17일 해외 출장을 계획했으나 북한의 핵실험 사태를 이유로 출장을 취소했다. 앞서 KBS 노조는 “현 상황에서 고 사장의 해외 출국은 도피”라고 주장했다.

4일부터는 KBS와 MBC의 뉴스와 프로그램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5시 KBS1에서는 ‘5시 뉴스’가 결방하고 ‘뉴스12’는 30분 줄여 방송한다. ‘뉴스9’ 역시 1시간이 아닌 40분 동안만 방송될 예정이다. MBC도 뉴스 시간이 축소되고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라디오스타’ 등 대표적 예능 프로그램들의 결방도 예상된다.

한편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장겸 MBC 사장은 3일에도 소환을 통보한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에 출석하지 않았다. 서부지청 근로감독관들은 이날도 출근해 김 사장 소환에 대비했다. 서부지청은 김 사장이 이번주 초에 출석하도록 MBC 측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김 사장이 끝까지 소환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집행될 경우 노동당국은 김 사장을 일단 마포경찰서에 수감한 뒤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 kimmin@donga.com·유성열 기자
#kbs#mbc#노조#총파업#북핵#뉴스#결방#기자#업무복귀#거부#김장겸#소환#불응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