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 대한민국 기계산업 인재양성의 산실, 부산대학교 기계공학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6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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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기계공학부 학생들이 기계공학부 전용 건물인 통합기계관에 있는 창의토론공간에서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부산대 제공
부산대 기계공학부 학생들이 기계공학부 전용 건물인 통합기계관에 있는 창의토론공간에서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부산대 제공

지역 거점대학의 대표적인 학과들이 수도권 주요 대학을 뛰어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부산대학교 기계공학부는 적극적인 정부재정지원사업 수주와 다양한 학생활동지원 프로그램으로 우수인재를 기르는 데 앞장서고 있다. 1954년 이래 1만8000여 명의 기계공학도를 배출해 우리나라 기계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지역 명문을 넘어 전국 최고의 기계분야 최우수학과로 발돋움하고 있다.

단일학부 국내 최고 수준의 정부재정지원사업 수주

부산대 기계공학부는 2014년 교육부 지방대학 특성화사업(CK-1)과 특성화 우수학과에 잇달아 선정됐다. 지난 4월에는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하는 2016년 산업계관점 대학평가에서 최우수대학에 선정되었다. 최근 평가였던 2012년에 이어 기계 분야에서 최우수 등급을 잇달아 받게 되어 명실상부한 명문대학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단일 학부로는 국내 최고 수준인 매년 약 200억 원의 정부 지원을 받아 장학금 확대, 최신 기자재 도입, 우수교원 확보 등에 충분한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외국대학이나 연구기관과의 학생교류, 상호복수학위(학점)제도 등을 통해 글로벌 인재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박원규 기계공학부장은 “창의적 인재양성과 지역특화산업 연계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높임으로써 2030년에는 글로벌 톱 70위권, 아시아 7위권 내에 진입하는 ‘명품학과’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부산대 기계공학만의 강점

부산대 기계공학부는 에너지, 기계설계, 정밀가공, 제어자동화, 원자력 등 5개 세부 전공을 두고 있다. 입학 정원 300명의 대규모 학부로서 전임교수가 무려 63명(2017년 6월 현재기준). 따라서 다른 대학의 유사 학과보다 개설 강의수가 많고, 소규모 학과에서는 개설이 곤란한 융합교과목을 상설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공학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담당교수 혼자서 강의를 한다. 하지만 부산대 기계공학부는 동력파트, 설계파트, 가공파트, 제어파트 교수진(4인 이상)이 팀티칭을 통해 5개 세부전공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학부와 관련된 21개의 연구센터는 700여 건의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산업체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밀착형 실험실습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 학과의 강점이다. 산학자문위원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부속공장을 직접 운영해 재학생들의 현장실무능력을 길러주고 있다. 2012년에 이어 2016년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에서 기계분야 최우수대학에 선정된 것은 산업체 흐름과 수요를 정확히 분석해 교육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이다.

다양한 학생활동지원 프로그램 시행

부산대 기계공학부는 재학생들의 대학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최근 3년간 장학금 수혜율(지급률)이 85% 수준까지 상승하였으며, 기존의 성적기반 장학제도에서 벗어나 학부생 학습활동, 동아리활동, 외국인학생 교류활동 등 대학생활 전반에 대해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장학제도를 마련하였다. 또한 재학생들의 창업활동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방대학 특성화사업(CK-1)을 통해 캡스톤디자인 등의 창업활동실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창업기획에서부터 특허출원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관련교육과 필요재원을 지원하고 있다.

취업난이 무색한 90%의 취업률

졸업생의 최근 3년간 평균 취업률은 85%. 청년 취업난은 딴 나라 얘기다. 단순히 취업률 만 높은 것이 아닌, 취업자 중 78%는 국내와 해외 대기업에 들어가므로 취업의 질도 상당히 높다. 졸업생의 활약도 돋보인다. 10대 대기업 임원 배출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신규 임원 배출 측면에서 현대자동차 1위, 현대중공업 1위, LG전자 1위, 포스코 2위, 현대모비스 2위, 삼성전자 8위 등 10대 대기업 임원 배출 최우수학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 학부 출신의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330여 명, 대기업 임원이 430여 명, 대학교수가 260여 명으로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학부 전용건물 통합기계관

‘통합기계관’은 학내 10개 건물에 산재되어 있는 강의 및 연구 시설을 하나로 모은 국내 최고의 단일 기계공학부 전용 건물로 지난 2월 완공되어 입주를 완료하였다. 통합기계관은 지하 1층, 지상 11층, 총면적 2만 2998㎡의 부산대 내 최대 규모로 대·소강의실, 국제회의장, 대강당(306석), 학부전용 도서관, 기계공학부 명예의 전당 및 홍보역사관, 교수연구실, 실험실, 통합장비실 등이 있다.

부산대 기계공학부는 2018학년도 모집인원이 301명(정원 내 290명)이고, 수시모집에서 72.4%, 정시모집에서 27.6%를 선발할 예정이다. 2017학년도 수시 입학경쟁률은 학생부교과 전형 6.7 대 1, 학생부종합 전형 6.14 대 1, 논술전형 25.5 대 1이었다. 정시 입학경쟁률은 2.6 대 1.

손진호 전문기자 songba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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