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피고인인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3일 각각생일을 맞이했다. ‘띠동갑’인 최 씨와 이 부회장이 최 씨의 딸 정유라 씨(21)에 대한 승마 지원 등으로 꼬여 구치소와 법정을 오가며 우울하게 생일을 보내 눈길을 끈다.
1956년생으로 이날 진갑(進甲·우리 나이로 환갑의 다음해인 62세 때의 생일)을 맞은 최 씨는 자신의 생일인 이날 딸 정 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 사건과 관련해 유죄가 인정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는 23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최 씨가 기소된 여러 사건 중 법원의 판단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재판부는 최 씨에 대해 “자녀가 체육특기자로 성공하기 위해선 법과 절차를 무시하면서까지 배려받아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과 주변 사람이 자신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특혜의식이 엿보인다”며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는 어머니 마음으로 보기엔 너무나 많은 불법 행위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도 이날이 생일이다. 1968년 생으로 우리 나이로 50세 생일을 맞은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했다. 이번주 들어 세 번째 재판이다.
이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띠동갑끼리 보기 좋네” “구치소에서도 생일날 미역국 주나요?” “인연은 인연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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