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나이답게, 시원하게 용서 구한다”…BBQ 사과 문구 논란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6월 21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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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가 번복한 제너시스BBQ가 사과에 나섰지만,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BBQ는 지난 19일 공식블로그에 “비비큐 가격인상 철회.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리면서 “저희 BBQ는 가격인상안을 즉시 철회하고, 이전 가격(황금올리브 기준 16,000원)으로 되돌리기로 결정했다”며 “8년만의 가격인상, 그동안 오른 임차료, 인건비와 함께 저희 패밀리(가맹점주) 님의 수익보호를 위해 단행했던 가격인상은, 없었던 일로 되돌려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다시 허락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BBQ는 사과 게시물에 직원들이 고개 숙여 인사하는 사진과 함께 “싸나이(사나이)답게, 시원하게 용서를 구합니다. 아량을 배풀어(베풀어) 거둬 주십지요. 죄송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사진=BBQ 공식 블로그 캡처
사진=BBQ 공식 블로그 캡처

사진=BBQ 공식 블로그 캡처
사진=BBQ 공식 블로그 캡처


해당 문구들 본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캡처 사진을 공유하며 “뭔 사과가 이렇게 당당해ㅋㅋㅋ(생각***)”, “‘공정위에 굴복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더 싸나이답다(Her****)”, “직원들만 고생(루*)”, “꼰대 스타일이 딱 드러나네요(쟤**)”, “싸나이는 좀 뜬금없네(남*)” 등 비판 글을 쏟아냈다. ‘아량을 배(베)풀어 달라’는 맞춤법을 지적하며 비판한 누리꾼도 많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BBQ 측은 해당 게시물의 문구를 수정했다. 21일 오후 1시 현재, “싸나이(사나이) 답게, 시원하게 용서를 구합니다. 아량을 배풀어(베풀어) 거둬 주십지요. 죄송합니다”라는 문구는 “진심으로, 여러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아량을 베풀어 거둬 주십시오. 죄송합니다”로 수정됐다.

한편, BBQ는 지난달과 이달 두 차례 최대 2000원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는 BBQ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BBQ는 가격인상안을 철회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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