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맹견 두 마리 뛰쳐나와 주민 무차별 공격…3명 중경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5일 2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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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주택가에서 맹견 두 마리가 사람들을 물어 다치게 했다.

14일 오후 11시 20분경 서울 도봉구의 주택가 어느 집에서 키(발끝에서 어깨까지) 60~70cm, 몸무게는 40~45kg에 이르는 개 두 마리가 뛰쳐나왔다. 밧줄로 묶어놓은 대문의 벌어진 틈 사이로 빠져나온 것이다.

이들 개 중 한 마리는 길 가던 주민 박모 씨(29)를 무작정 쫓기 시작했다. 깜짝 놀라 도망치다 넘어진 박 씨는 무릎을 다쳤다. 박 씨를 지나친 개는 최모 씨(37) 부부에게 달려들었다. 목과 다리, 엉덩이 등 신체 8곳을 물린 최 씨의 아내 최 씨(35)는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남편 최 씨와 박 씨는 경미한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았다.

이들 개는 도고 아르헨티노와 프레사 카나리오 종으로 밝혀졌다. 사람을 문 도조 아르젠티노는 사냥개나 투견으로 쓰이는 견종이다. 사람을 물지는 않았지만 거리를 배회한 프레사 카나리오도 경비용으로 사육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사육을 금지하는 국내 규정은 없다.

도고 아르헨티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의 마취주사를 맞은 뒤 숨졌다. 프레사 카나리오는 철망 속에 갇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개를 소홀히 관리해 사람들을 다치게 한 혐의(과실치상)로 두 마리 개의 주인 이모 씨(32)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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