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공포영화보다 보기 무서운 게 있다면 바로 전기요금 고지서다. 지난해 6단계 11.4배 차이였던 누진제가 12월 요금 개편을 통해 3단계 3배로 완화됐지만 여전히 여름철 전기요금은 부담스럽다. 더구나 석탄화력발전 중심인 우리나라에서 전기를 많이 쓰는 것은 곧 환경을 오염시키는 일이다. 올여름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법에 대해 2회에 걸쳐 알아본다.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계절마다 단가가 다르다. 봄·가을에는 비교적 싸고, 여름·겨울에는 비싸다. 특히 단가가 가장 비싼 시기는 6∼8월. 너무 더워 냉방기를 돌릴 수밖에 없는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참고로 여름철 전력 피크 시간대는 오후 2∼5시다.
전기제품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절전형 기기를 쓴다. 에너지 절약마크가 붙어있는 절전형 기기는 일반 제품에 비해 30∼50% 에너지를 덜 쓴다. 대기전력을 줄이기 위해 절전형 멀티탭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멀티탭을 관리하기 쉬운 곳에 놓고 자기 전이나 외출하기 전 수시로 끄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요즘에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알아서 전기를 끊는 타이머 제품도 있으니 이용해 보자.
TV를 절전모드로 설정하면 최대 70%까지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전원을 끌 때는 셋톱박스 전원도 같이 끈다. TV 셋톱박스의 대기전력은 대형 TV보다 10배나 많다. 볼륨도 작게 듣는 습관을 갖자. 볼륨을 20% 키우면 월 0.8kWh의 전력을 더 사용하게 된다.
냉장고 문은 가급적 여닫는 횟수를 줄인다. 냉장실은 가득 채울수록 효율이 떨어지므로 60% 정도만 채워 냉기 순환이 잘되도록 한다. 반대로 냉동실은 가득 채워야 냉기가 잘 전달된다. 냉장고 설정 온도를 한 단계만 높이면 전기가 5% 절약된다. 냉장고의 위치도 중요한데, 벽과 거리를 두어야 하고 뒷면 방열판을 주기적으로 청소하면 전기 사용량을 10% 정도 절약할 수 있다.
전기밥솥의 보온 기능은 가급적 쓰지 않는다. 밥이 남은 경우 1회분씩 나누어 냉동 보관하고 나중에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는 것이 효율적이다. 아침식사에서 저녁식사까지 8시간만 보온 시간을 줄여도 20kWh 한 달 약 8620원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 전기밥솥 대신 가스 압력솥을 쓰면 37kWh 한 달 1만2250원을 아끼게 된다.
빨래는 최대한 모아서 한 번에 세탁한다. 한 번 돌릴 때 세탁기 용량의 80% 이상을 채우는 것이 좋다. 세탁 횟수를 12회에서 8회로만 줄여도 월 2.02kWh를 절감할 수 있다. 물을 데우는 데 많은 전기가 들기 때문에 세탁은 찬물 코스로 하고 탈수는 5분 이내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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