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맞는 서울산업진흥원 창조아카데미
8개大와 협업해 87개 강좌 지원… 사물인터넷-마이스 인재 중점 육성
현장실습 강점… 수료후 취업과 연계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像)에 맞춰 새로운 직업기술을 가르치는 ‘창조아카데미’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2012년 7월 시작돼 올해 만 5년째를 맞은 창조아카데미는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 서울 소재 8개 대학이 공동 주관해 인공지능(AI), 드론, 자율주행 같은 실무기술을 학생들이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기업의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필요한 신기술로 꼽히는 것들이다.
기업은 새롭게 도입되는 기술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반면 취업준비생인 학생은 전공지식만으로는 신기술을 알기도, 또 미리 경험하기도 쉽지 않다. 과거에는 없었지만 업계 수요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창직(創職)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기업과 학생의 필요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 창조아카데미의 역할인 셈이다.
창조아카데미는 2012년부터 3년간 5개 대학을 지원한 데 이어 2015년 시작한 2차 사업을 통해 홍익대(3D프린팅), 서강대(ICT융합), 한양대(오픈소스), 경희대(MICE), 국민대(정보보안), 연세대(IoT-UX융합), 광운대(스마트디바이스), 이화여대(공연예술)의 87개 강좌를 지원하고 있다. 학생은 무료로 87개 강좌를 들을 수 있고 이 중 49개는 일반인도 무료로 수강 가능하다.
연세대 IoT(사물인터넷)-UX아카데미에서는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R프로그램, 가상현실(VR) 교육, 뇌파검사 툴 및 아이트래커(시선 추적)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고객(사용자)의 니즈(needs)와 성향을 조사, 분석하는 다양한 도구를 익힐 수 있다. 평소 접해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프로그램을 수료한 학생들 중에는 화장품 같은 소비재 기업에 취업해 바로 사용자 조사를 맡는 경우가 많다. IoT-UX아카데미에서 배운 툴을 이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사고 싶지 않다면 왜 그런지 등 고객의 속마음을 분석할 수 있는 것이다.
서비스산업의 정점으로 꼽히는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역시 창조아카데미에서 집중적으로 발굴, 육성하는 분야다. 국제적 회의와 행사가 국내에서 많이 열리면서 신규 행사의 기획, 유치뿐만 아니라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치도록 운영, 관리하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업계가 많이 찾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경희대 경희MICE창조아카데미는 ‘MICE 플랫폼 크리에이터(MPC)’라는 새로운 직업 교육에 나섰다. 이론 수업에 겸해 킨텍스, 코엑스 같은 현장에 학생들이 나가 다양한 사례를 벤치마킹하며 배울 수 있게 했다. 수료생 김현정 씨는 수원시 국제교류센터에 합격해 곧바로 프랑스 국립도서관 방문 행사에 투입됐다. 김 씨는 “실무진에게서 생생한 현장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현장학습이 큰 도움이 됐다”고 MPC 직업교육을 평가했다. 김 씨는 러시아 수공예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서울관광마케팅에 취업한 김현아 씨도 MICE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꿈을 키웠다. 전략사업팀에 소속돼 ‘디스커버 서울패스’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다. 김 씨는 “외국인 관광객이 체험해볼 수 있는 서울형 관광상품을 기획 중”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시와 SBA는 창조아카데미를 비롯한 여러 신직업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인재 1만8000여 명을 양성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SBA 서울신직업인재센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3250명 이상이 관련 분야에 취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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