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덮은 미세먼지, 8일도 ‘나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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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부터 남서풍 불면서 약해질듯… ‘숨막힌 주말’ 황금연휴 황사로 망쳐

중국발 황사로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가 8일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미세먼지는 8일 기압골의 영향과 밤부터 내리는 비 때문에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8일 미세먼지(PM10) 농도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 강원권 등 전국 모든 지역에서 ‘나쁨’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보통 하루 동안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m³당 81∼15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 분의 1g)이면 ‘나쁨’, 151μg 이상일 경우 ‘매우 나쁨’으로 구분한다.

나아가 곳에 따라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과학원은 경고했다. 앞서 6일 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서울 423μg, 경기 안산 650μg, 충남 당진 599μg 등에 달했으며, 7일 역시 m³당 광주 280μg, 경북 169μg, 서울 128μg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혹은 ‘매우 나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황금연휴 막바지임에도 전국 관광지를 찾는 사람이 줄고 백화점 등 유통업체 매출이 감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독한 미세먼지는 8일 늦은 밤부터 다소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8일 오후 한반도 남서쪽에서부터 기압골이 접근하는 데다 이로 인해 이날 밤부터 전남 해안과 제주도에 비(예상 강수량 5mm 내외)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남서쪽에서 기압골이 접근하면 한반도에 부는 바람이 남서풍으로 바뀐다. 이에 몽골과 중국 북동지방에서 발현돼 북서풍을 타고 이동하는 황사가 한반도로 유입되기 어려워진다. 여기에 8일 밤부터 내리는 비가 9일 오후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빗물에 씻겨 미세먼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안심하긴 이르다. 이달 말까지 추가로 중국에서 대규모 황사가 발현돼 국내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07∼2016년 봄철 황사 발생일수가 평균 5.4일에 달하는 데다 몽골, 중국 북동지방에서는 6월까지 황사가 발생한다. 기상청은 “이달 말까지는 발원지에 고온 건조한 날씨와 저기압이 형성된 후 북서풍이 불면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가 또다시 전국을 뒤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은 황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6월 초에는 오호츠크 해 고기압으로 한반도 일대에서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북동풍이 불게 된다. 황사가 중국에서 발생해도 북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기 어렵다. 기상청 김성묵 전문예보분석관은 “6월 중순 이후에는 장마도 시작되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형성돼도 비에 씻겨 내려가는 세정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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