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회사 방문 프로그램으로 경쟁력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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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가족 초청해 공장 견학… ‘두산 가족’ 유대감-자긍심 키워
지금까지 100가족-300명 다녀가… 협력업체로까지 확대할 계획

두산 가족 창원공장 견학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두산중공업 홍보관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두산중공업 제공
두산 가족 창원공장 견학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두산중공업 홍보관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두산중공업 제공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전기와 물을 생산한다니…. 회사에 근무하는 아빠가 자랑스럽습니다.”(최정민·10)

“회사 구경도 즐거웠고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있어 더 좋았어요.”(송진헌·8)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대기업 중 종업원 규모(8000여 명)로 제일 큰 두산중공업(회장 박지원)이 임직원 가족을 초청하는 ‘창원공장 견학 프로그램’이 호평을 받고 있다. 최 군의 아버지는 보일러운영 혁신추진팀 최정묵 과장(40)이고 송 군은 생산관리팀 송영경 차장(46)의 아들이다.

두산중공업 이경호 CR팀 상무는 16일 “지난해 9월 시작한 공장 견학 프로그램은 구성원 가족에게 회사를 소개하고 유대감과 자긍심을 키워주기 위해 마련했다”며 “임직원 자녀에게는 진로 체험과 현장학습 기회도 되기 때문에 박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100가족 300여 명이 다녀갔다. 지금은 임직원 가족만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받지만 앞으로는 협력업체 임직원 가족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과 관련된 모든 구성원의 일체감이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겨울방학 기간이던 지난달 20일에는 수도권에 사는 임직원 가족 30여 명과 창원에 사는 가족 45명이 각각 오전, 오후에 공장을 찾았다. 참가자들은 부모나 배우자의 일터를 찾아 하는 일이 어떤 것이며 우리 경제에는 어떻게 기여하는지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단조(鍛造)공장과 터빈공장 같은 주요 생산현장을 둘러봤고 플랜트 기자재 제작 과정도 견학했다.

단조공장의 1만3000t급 프레스는 최대 금속 600t까지 단조작업을 할 수 있다. 원자력발전소와 화력발전소에 들어가는 터빈은 크기만으로도 사람들을 압도한다. 길이 13m, 폭 5.3m에 무게는 224t인 원자력발전소용 저압터빈을 보고 깜짝 놀라는 방문객도 적지 않다. CR팀 이형규 차장은 “어린이들이 자기 몸보다 몇 배는 큰 단조물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고 전했다.

공장 전경, 제품 모형, 사업 분야와 비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홍보관 투어도 있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플랜트 투어 기기로 발전(Power), 담수(Water), 친환경 발전 기술 같은 다양한 발전 사업의 현황과 성과를 볼 수 있다.

24일에는 전국의 두산 가족 42명이 공장을 찾는다. 기념품과 함께 식사도 제공한다. 견학 프로그램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진행돼 임직원과 가족들이 구내식당에서 오붓하게 저녁을 즐길 수 있다. 김명우 사장은 “임직원 가족이 보내주는 무한 신뢰와 성원에 힘입어 두산중공업이 어려운 경제 환경을 잘 극복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매년 어린이날 ‘두산 가족문화제’를 개최하며 자녀 교육에 관한 부모 특강, 지역아동센터 초청 꿈나무 축구교실을 운영하는 등 아동·청소년에 대한 관심도 쏟고 있다. 중학교 자유학기제에 맞춰 지역 중학생들의 직업 체험을 후원하는 ‘마이 드림 청소년 진로체험단’은 특화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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