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그리스’ 공연을 열흘 정도 앞두고 경남 양산 양주중학교 학생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양주중학교 제공
“이게 끝일까?” “이건 시작일 뿐이야.”
경남 양산시 상북면 양주중학교(교장 김동수) 대강당. 방학인 요즘 이 학교 2, 3학년 학생들이 뮤지컬 연습을 하면서 내뿜는 열기가 영하의 날씨를 무색하게 할 정도다. 설 연휴가 끝나면 뮤지컬 ‘그리스’를 무대에 올려야 하는 학생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역력하다.
이 뮤지컬은 동아일보가 2007년부터 11년째 이어가고 있는 청소년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의 하나다.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의 지원과 관심 속에 열리는 양산 공연은 2월 3일 오후 3시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양산시와 양산교육지원청도 후원하고 있다.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양주중 학생 16명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주말과 휴일도 잊고 맹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안무 음악을 녹음하고 연기 수업을 계속했다.
뮤지컬 총감독인 윤은정 극단 노리터 대표(43)는 “연습 기간이 충분하지 않아 강행군을 하고 있다”며 “참가 학생 모두가 열심히 연기를 익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감독은 “학생들의 태도와 표정이 처음과 많이 달라졌다”며 “자신의 꿈을 좇는 진지한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연기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마지막 과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연출과 연기 지도는 장종호 극단 가인 대표(34), 음악감독은 여승용 용스튜디오 실장(36), 안무는 이정민(33), 윤성원 선생(21)이 담당한다. 보컬은 장필주 선생(21)이 지도한다. 모두 호흡이 잘 맞는다. 무엇보다 양주중 이일형 교육연구부장이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대니 역을 맡은 양주중 3학년 신상경 군(16)은 “무대의 주인공이 된다는 생각에 기대와 설렘이 크다”며 “뮤지컬 프로그램 참가가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에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샌디 역인 3학년 최수진 양(16)도 “처음엔 춤에 자신이 없었지만 선생님들이 꼼꼼하게 잘 가르쳐줘서 실력이 제법 늘었다”며 “친구들과 함께 땀을 흘린 시간이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양주중 김 교장은 “뮤지컬에 참여하는 학생뿐 아니라 공연을 관람할 다른 친구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교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가 선보여온 공익사업 가운데 하나인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나도 뮤지컬 스타’는 2007년 이후 전국에서 모두 40차례 이상 개최했다. 경남은 2012년 9월 4일 창원성산아트홀, 이듬해 9월 4일엔 진주 경남도문화예술회관에서 행사가 열렸다. 2014년 3월 20일에는 마산 3·15아트센터 대극장, 9월 23일에는 하동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뮤지컬이 공연됐다.
뮤지컬 ‘그리스’는 1950년대 풍요로운 미국 사회에서 기성세대의 억압에서 자유롭고 싶어 하던 젊은이 사이에서 유행했던 패션의 하나로 머리에 바르는 일종의 포마드 기름을 뜻한다. 1972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의 고전이자 베스트셀러다. 화려한 조명과 퍼포먼스, 흥겨운 음악이 특징이다. 관람은 무료다. 010-2877-7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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