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안전불감증… 인명 앗아간 철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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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종로 건물붕괴 2명 사망-매몰… 지하 보강공사 없이 작업하다 폭삭

매몰 인부 이틀째 수색작업 8일 오후 소방당국이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 철거 현장에서 흙더미에 깔린 인부 조모 씨(49)를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7일 오전 호텔 1층 바닥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로 인부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매몰 인부 이틀째 수색작업 8일 오후 소방당국이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 철거 현장에서 흙더미에 깔린 인부 조모 씨(49)를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7일 오전 호텔 1층 바닥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로 인부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7일 오전 11시 반경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 철거 공사 현장에서 1층 바닥이 무너져 내려 인부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매몰된 다른 인부 1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날 사고가 지하 보강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인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는 지상 11층, 지하 3층 규모의 호텔 철거 과정에서 지상층 철거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1층에서 작업 중이던 포클레인의 무게를 바닥이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일부 인부에게서 “철거 작업을 하며 1층 바닥 밑에 세운 쇠파이프 기둥이 약해서 발생한 사고 같다”라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 20시간가량 지난 8일 오전 7시경 인부 김모 씨(61·청각장애 2급)가 매몰 현장에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흙더미 등에 깔려 구조가 안 된 인부 조모 씨(49)는 생사가 불투명하다. 경미한 부상을 입은 인부 김모 씨(55)와 문모 씨(43)는 7일 정오경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안전불감증#철거#종로#호텔#매몰#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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