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한복판에 웃옷 벗은 ‘몸짱 산타’ 등장…무슨 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3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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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장기부전 환우들에게 희망을 선물해요."

섭씨 0도 아래로 내려간 23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는 웃옷을 벗은 '몸짱' 산타들이 거리 행진을 벌였다. 장기기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장기기증 운동을 장려하기 위한 행사였다. 이들은 '생명 나눔으로 따뜻한 선물을!'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장기기증 서약을 독려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주최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유명 스포츠 트레이너 아놀드 홍(45)을 비롯해 남·여 트레이너 10명이 참여했다. 아놀드 홍은 본부 생명나눔 홍보대사로서 2015년부터 시민들에게 장기기증운동을 전파하고 있다.

트레이너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몸에 신장, 간장, 췌장, 심장, 폐장, 각막 등 뇌사 시 기증이 가능한 장기를 몸에 그려 넣고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색 캠페인을 통해 장기기증 운동을 홍보하게 된 아놀드 홍은 "평소 사람들이 저에게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 저는 항상 먼 훗날 건강한 장기를 누군가에게 기증하고 떠나기 위해서라고 이야기 한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장기이식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장기부전 환우들에게 따뜻한 선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장기기증의 소중한 가치에 공감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동연 기자ca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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