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막스 “기내 난동 대처 미숙”…누리꾼 “남자 승무원 필수로 태우고 처벌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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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1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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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차드 막스 소셜미디어 캡처
사진=리차드 막스 소셜미디어 캡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승객 난동을 겪은 미국 가수 리차드 노엘 막스(Richard Noel Marx·53)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승무원의 대처를 질타하면서 항공사의 위기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난동 승객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리차드 막스는 20일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대한항공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승객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하면서 “모든 여성 승무원들이 이 사이코를 어떻게 제지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교육도 받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리차드 막스의 아내 데이지 푸엔테스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당시 사진과 함께 “(난동 승객이) 여성 승무원을 밀치기 시작했을 때 리차드 막스가 처음으로 남성 제압을 도왔다”면서 “이런 상황이 4시간이나 지속됐다. 아무도 이런 상황에 대비하지 못했던 듯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승무원들이 테이저건 사용과 포승줄 사용법을 잘 몰랐다”면서 “난동 승객이 3번이나 줄을 느슨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해당 항공사의 미숙한 난동 승객 대처를 비판했다. 아이디 happ****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리차드 막스 대한항공 관련 기사에 “진짜 외모보다 체력적으로 건강하고 호신술도 겸비한 여승무원이 필요할 듯”이라는 의견을 남겼고, 해당 기사엔 “외국처럼 덩치 좋은 승무원이었으면 저렇게 머리채 잡혔겠냐? 외모보단 능력으로 좀 뽑자(rate****)”, “남자 승무원 필수로 태워야 한다. 이건 승무원 잘못이 아니라 대한항공 문제다. 술 취한 남자를 여자 승무원들이 어떻게 제압하겠나(kang****)”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난동 승객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지적하는 누리꾼도 많았다. 실제 인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이날 기내에 난동을 부린 승객은 술에 많이 취해 있어 불구속 입건 후 귀가 조치됐다.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르면 기내에서 폭언 등 소란행위와 음주·약물 후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를 하면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 처해진다. 아이디 psjl****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리차드 막스 기사에 “불구속 귀가라니 어이가 없다”면서 “당장 난동승객 잡아서 구속시키고 실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측은 "난동 승객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막스를 포함한 승객들이 도와준 것은 맞지만 승무원들 역시 헌신적이었다"면서 "승무원들은 기내 대응 규정에 맞게 문제의 승객을 제압했으며, 인천국제공항 도착 후 경찰에 인계, 규정에 따라 문제없이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계자는 승객의 저항이 너무 강해 제압이 쉽지 않았다는 점을 밝히며 "공항경찰 조차 난동 승객을 제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테이저건을 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사용법을 모르는것이 절대 아니다. 제대로 교육을 받는다”면서 “주변에 다른 승객들이 뒤엉켜 있어서 함부로 쏠 수 없는 상황이라 포승줄을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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