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천-범어천 등 생태하천 변신… 도시재생-시민들 쉼터로 인기
팔조령~금호강 합류 지점 27km… 내년부터 1660억 투입해 정비키로
대구 서구 비산동 달서천을 찾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쾌적하게 바뀐 하천 풍경을 즐기고 있다. 대구 서구 제공
대구 서구 달서천이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바뀌었다. 쌓인 퇴적물은 걷어내고 하루 10만 t의 물이 공급되면서 쾌적해졌다.
비산동 평리교∼금호강 합류 구간(2.2km)인 달서천은 1960년대까지 나룻배가 다니고 고기잡이를 하던 샛강이었다. 1970년대 인근에 염색공단과 서대구공단이 조성돼 오폐수 등으로 하천 기능을 잃고 악취를 풍겼다.
서구는 3년여 동안 67억 원을 들여 정비 사업을 추진했다. 징검다리와 산책길, 생태학습장을 만들었다. 자전거도로와 만남의 광장 및 소공원도 조성했다. 이곳 자전거 대여소는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 자전거를 빌려준다. 대학생 이상 주민이 신분증을 보여주면 1인승 1000원, 2인승 2000원에 5시간 이용할 수 있다. 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자전거 수리 센터도 연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낡은 공단 이미지를 개선하고 자전거 타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쾌적한 하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의 도심 하천이 살아나면서 도시 재생과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수성구 신천시장 앞 범어천도 복원됐다. 동신교 구간 0.7km 주변의 낡은 건물은 사라졌고 산책길이 생겼다. 최근 840여 채의 아파트 단지도 들어섰다. 주변 상가 빌딩이 공사 중이며 인도 베트남 음식점도 문을 여는 등 활기를 띤다. 범어천 1단계 구간(두산 오거리∼어린이회관 1.6km)은 2014년 생태하천으로 바뀌었다. 가뭄에 바닥을 드러내던 하천은 물고기가 찾을 만큼 수량이 많아졌다. 인근 수성못에서 하루 3만3000t의 물을 흘려보낸다.
대구시는 생태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신천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달성군 가창면 팔조령∼금호강 합류 지점 27km를 정비한다. 최근 생태계 회복을 핵심으로 기본 방향을 확정했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1660억 원을 들여 △수질 개선 및 수량 확보 △생태 복원에 따른 관광자원화 △방문객의 접근성 개선 등 21개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 착공 사업은 수질 개선이 중심이다. 474억 원을 들여 강정취수장과 신천을 잇는 관로(11.4km)를 정비하고 간이 정수시설을 설치해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하루 최대 20만 t 이상 물이 흐르면 수질과 생태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상류와 끊어진 수중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14개 보(洑)를 정비하고 7개에 어도(魚道)를 추가한다.
하류에는 전망대와 탐방길, 수변공원을 조성한다. 학습장으로 활용하는 습지도 만든다. 동신교∼수성교 구간에 공룡을 주제로 놀이마당을, 금호강 합류 지점에 낙조체험마당 등 역사문화 관광자원화 사업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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