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으로 위축된 지역 경기 살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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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곳곳서 ‘각자 내기 캠페인’… 동해시는 구내식당 휴무 늘리고
화천군은 산천어축제 연계 모색

8일 강원 원주시 문화의거리 일대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및 각자 내기 캠페인’이 열렸다. 이날 캠페인에는 배진환 강원도 행정부지사와 백종수 원주시 부시장 등 400여명이 참가했다. 강원도 제공
8일 강원 원주시 문화의거리 일대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및 각자 내기 캠페인’이 열렸다. 이날 캠페인에는 배진환 강원도 행정부지사와 백종수 원주시 부시장 등 400여명이 참가했다. 강원도 제공
 8일 오전 11시경 강원 원주시 문화의 거리 일원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각자 내기 캠페인’이 진행됐다. 이날 캠페인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위축된 지역 경기를 살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캠페인에는 강원도와 강원도교육청, 원주시, 원주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 (사)한국외식업협회, 지역 전통시장 상가번영회, 전국한우협회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각자 내기 캠페인 전단지를 시민에게 배포하고 인근 음식점에서 각자 내기 오찬을 했다.

 각자 내기는 강원도가 청탁금지법에 따른 소비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추진 중인 캠페인이다. 음식값이나 술값 등 모든 경비를 각자 내면 청탁금지법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홍보함으로써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것.

 이 같은 경기 회복을 위한 노력은 원주뿐 아니라 강원도 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달부터 매주 수요일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고 직원들이 시중 음식점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 도청 내 향우회, 동호회, 실국과 단위 워크숍 등을 개최해 소비를 촉진시키고 있다.

 동해시는 11월을 청탁금지법 관련 피해·위축 업종 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각자 내면 만사 OK!’ 소비 촉진 지역 경제 살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동해시는 매월 한 차례만 실시하던 구내식당 휴무를 두 차례로 늘리고 관내 기관 및 단체에 경기 살리기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또 청탁금지법 바로 알기 법률 자문 전담 창구 개설과 부서별 세부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강릉시도 각자 내기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구내식당의 수요 휴무제를 지속 시행하기로 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직원 월례조회를 통해 “직원들이 불편하더라도 각자 내기를 활용해 시내 음식점을 많이 이용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화천군은 지역 최대 축제인 산천어축제를 지역 경기 활성화와 연계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내년 1월 축제 기간 선등거리에서 퍼레이드와 공연을 열어 관광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주말에는 개인과 가족, 지역 단체가 참여하는 ‘산천어 플리마켓’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또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일부 프로그램 이용 시 야간 시네마 티켓을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방안도 구체화하고 있다.

 화훼농가와 꽃집을 위한 1T1F(One Table One Flower) 운동도 도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 운동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사무실과 직원의 책상에 매주 월요일 꽃을 배달해 주는 것. 특히 강원도는 직원의 생일과 승진 등 기념일에 꽃 선물하기, 각종 행사 및 회의 시 꽃바구니 비치 등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과도한 몸 사리기로 지역 경제 전체에 소비심리 위축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정상적인 경제활동까지 위축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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